뉴질랜드 집값, 1년새 32% 급등…저금리에 공급도 부족
뉴질랜드의 주택 평균 가격이 지난 1년 사이 약 32% 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현지 언론 RNZ 등은 뉴질랜드 부동산 연구소 (REINZ)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5월 62만 달러 (약 6억9316만 원)였던 자국 내 주택 평균 가격이 지난달 82만 달러(약 9억1676만 원)로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뉴질랜드의 경제 중심지이자 가장 많은 인구가 밀집된 오클랜드의 주택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90만5000달러 (약 10억1179만 원)에서 114만 달러(약 12억 7452만 원)으로 27% 가량 상승했다.
웬디 알렉산더 REINZ 최고책임자 대행인은 자료에서 “우리의 기대와 다르게 주택 평균 가격(중간값) 상승세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REINZ에 따르면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구입 가능한 부동산 매물이 1만5000개 미만이다. REINZ가 주택 중간 가격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알렉산더 대행인은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상승세가 완화되고 있지만 이것이 3월 23일에 있었던 발표의 영향인지 혹은 단순히 겨울이라는 시기의 영향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질랜드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대응책의 일환으로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췄는데 그 영향으로 시중 자금이 부동산에 몰리면서 주택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정부는 지난 3월 23일 부동산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주택 투자자들에 대한 세제 혜택을 폐지하고 동시에 더 많은 토지를 개방해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현재 우리 경제에 가장 불필요한 것이 주택거품”이라며 경각심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