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격범, 유럽 극우 조직에 수차례 기부
오스트리아 이어 프랑스 극우 조직에도 기부 정황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 총격범 브랜턴 태런트가 유럽 극우 조직에 여러 차례 기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AFP통신이 오스트리아 일간 데어슈탄다르트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50명을 살해한 혐의로 최근 기소된 태런트는 2017년과 2018년 유럽 극우 조직에 기부했다.
2017년에는 네 번, 총 2천200유로(280만원)를 기부했는데 이 기부금은 프랑스 ‘제네라시옹 이당티테르'(Generation Identitaire·GI)’라는 극우 단체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GI는 프랑스 극우 청년 단체로, 노골적으로 무슬림을 몰아내야 한다며 시위를 벌이는 조직이다.
경찰은 기부금이 한 단체에만 건네졌는지 여러 단체에 나눠서 전달됐는지 추가로 조사 중이다.
태런트는 이미 오스트리아 극우 단체 정체성 운동(IBOe)의 리더인 마르틴 젤너에게 지난해 1천500유로(190만원)를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스트리아 대테러 당국과 경찰은 젤너의 금융 거래 내역을 조사하다 태런트라는 이름으로 기부가 이뤄진 것을 확인하고 젤너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젤너는 태런트로부터 기부를 받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그와 접촉한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데어슈탄다르트는 태런트가 가상화폐 투자로 20만 호주 달러(1억6천만원)를 모아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등 유럽을 여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