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리 “테러범 이름 절대 부르지 않겠다”
생중계 플랫폼 “우편배달부 아니다…그대로 놔둘 수 없다”
오는 22일 ‘전국민 애도의 날’ 제안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19일 크라이스트처치 시내 이슬람 사원 2곳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와 관련 “테러범의 이름을 절대로 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지언론 NZ헤럴드, BBC등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그(브렌턴 태런트)는 테러 행동을 통해 많은 것을 추구했고 악명을 얻으려고 했다”며 “이것이 내가 그의 이름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테러리스트고 범죄자일 뿐”이라며 “테러범의 이름 대신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를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아던 총리는 특히 이날 아랍 인사말인 “앗살람 알레이쿰(당신에게 평화를)”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테러 사건에도 뉴질랜드는 이슬람 형제들과 함께 한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그는 또 폭력 테러 장면이 생중계된 소셜미디어의 책임 논란과 관련 “그들은 단순한 우편배달부가 아니라 게시물들을 펴내는 출판사”라며 “출판물 내용에 대한 책임이 없는 곳에 수익이 발생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동영상 중계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주장을 인정할 수 없으며 폭력 장면이 중계되는 그런 플랫폼을 그대로 놔 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던 총리는 테러 발생 1주일이자 무슬림 예배일인 오는 22일 모든 뉴질랜드 국민들이 희생자 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나눌 것을 제안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19일 “당시 총격 테러 라이브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200명 이하가 시청했으며, 그 동영상이 삭제되기 이전에 4000명이 접속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사건 직후 24시간동안 150만 복사분 분량을 삭제했고, 120만개 이상의 업로드된 영상을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테러 희생자들의 시신은 식별 작업과 범죄수사 기록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아직까지 가족들에게 인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