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초 대마초 광고 “대마초는 약이다”, 시민들 항의
대마초를 약으로 홍보하는 대형 광고판이 거리에 등장하자 시민들이 광고 심의위원회에 항의하는 등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질랜드 국회는 지난 11일 의사의 처방에 따라 의약용 대마 제품의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의료용 대마 제품 제조 허가를 받은 기업인 헬리어스세라퓨틱스(Helius Therapeutics)가 전국에 “대마초는 약이다(Cannabis is medicine).”라는 문구의 옥외 광고판을 세우며 대마초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심의위원회에는 지금까지 3건의 공식 항의가 접수되었다.
“의약용 대마초를 광고해도 되느냐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심의위원회가 다룰 문제는 아닙니다. 그러나 거리에 설치된 대형 광고판인 만큼 어린이들이 볼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광고 심의위원회 관계자는 말했다.
대마초를 피운 경험이 있다는 한 시민은 자신이 대마초 흡연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대마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것이 우려된다며 심의위원회에 항의했다. 그는 스터프(Stuff)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밝혔다.
“대마 성분을 가지고 약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대마초 흡연은 그렇지 않다. 대마초 흡연으로 정신질환, 불안증, 우울증 같은 부작용을 겪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볼 때 이 광고는 ‘아편이 약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우리가 아편의 일부 성분을 의약품으로 사용한다고 해서 아편 자체를 약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이 남성은 14살에 대마초를 피우기 시작하여 1년 만에 학교를 자퇴하고 나쁜 길로 빠졌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아이들도 똑같은 길을 걷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