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테러 희생자 첫 장례식 치러져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유가족들, 뉴질랜드로
신원확인 절차 늦어지며 유족들 불만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총기 테러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첫 장례식이 20일 오전 열렸다. 이날 신원이 확인된 시신 6구 중 2구가 땅에 묻혔다. 나머지 시신은 유가족의 요구에 따라 해외로 송환된다.
APF통신에 따르면 크라이스트처치 시의회 측은 린우드 이슬람 사원 근처의 공동묘지에서 희생자 6명의 장례식이 열렸다고 발표했다.
테러가 벌어졌던 린우드 사원은 테러범이 첫 번째로 공격을 가한 알 누르 사원에서 5마일(약 8km) 떨어져 있다.
시의회 측은 “짧은 기도가 끝난 후 가족과 친구들은 시신을 안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당국은 테러로 희생된 시신에 50구에 대한 부검을 다 마무리한 상태다.
그러나 공식적인 신원 확인 절차가 늦어지며 시신 인도 역시 연기되고 있다. 사망 24시간 이내에 시신을 매장하는 관습이 있는 이슬람 유족들의 불만도 고조되는 상황이다.
마이크 부시 뉴질랜드 경찰국장은 “희생자의 신원을 명확히하고 검찰 수사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과정이 지체된 측면이 있다”며 신원 확인 절차에 속도를 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21명의 희생자들의 신원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희생자들의 신원도 20일 밤까지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국장은 “희생자의 시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빠른 시일 내에 돌려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신원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지 않냐는 이야기가 있으나 현실은 더 복잡하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장례식이 시작되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희생자들의 친인척들이 속속 뉴질랜드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희생자 중 다수가 이민자, 외국인으로 구성돼 장례절차는 더욱 더딜 것으로 보인다. 크라이스트처치 시의회 관계자는 신원이 밝혀졌던 희생자 시신 6구(19일 기준) 중 4구는 해외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던 총리는 22일 “희생자 50명 전원의 장례비를 정부가 전액 부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