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한 달 동안 전국 폐쇄령…총리 “모두 집에 있어 달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남태평양 섬나라 뉴질랜드가 한 달 동안 국토 폐쇄와 전국민 자가격리라는 초강수를 뒀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48시간 뒤부터 전국을 한 달 동안 봉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던 총리는 “우리는 현재 확진자가 102명에 불과하지만 이탈리아도 한 때 그랬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이탈리아의 보건 시스템을 압도했고, 그곳에서는 매일 수백명이 죽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이어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도 나라 전체가 자가격리를 준비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고 인명을 구하는 최상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는 48시간 동안 준비시간을 거쳐 25일 오전부터 전국적 폐쇄 조치에 들어간다. 뉴질랜드의 사상 초유 전국 폐쇄령은 한 달 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뉴질랜드 전국에 있는 모든 학교와 도서관, 박물관, 체육관, 수영장이 폐쇄되고 대규모 집회가 금지된다.
아던 총리는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테니 시민들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폐쇄령을 지키지 않는 시민들에 대해서는 공권력을 동원해서 강제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