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호주, 첫 동반 월드컵 꿈 이룰까
축구 변방 오세아니아 대륙이 월드컵 새역사를 쓸 수 있을까.
오세아니아의 호주와 뉴질랜드가 사상 첫 월드컵 동반 진출에 도전한다. 나란히 대륙별 플레이오프(PO)에 나서는 두 팀이 승리한다면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오세아니아 두 팀이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호주가 비록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을 떠나 2006년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으로 속해 있지만 오세아니아 대륙에 속한 나라다.
호주는 AFC로 편입된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4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호주는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선두 일본(승점 20점)에 승점 1점이 뒤졌고, 2위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9점)에는 골득실에서 밀려 3위로 주저 앉았다. 시리아와 벌인 아시아 PO에서 1·2차전 합계 3-2로 승리한 호주는 북중미 4위 온두라스와 대륙간 PO를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 온두라스에서 열린 원정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호주는 15일 안방 시드니에서 운명의 2차전을 벌인다. 원정에서는 악전 고투였다. 로비 크루스와 맷 레키, 베테랑 골잡이 팀 케이힐 등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민완 미드필더 마크 밀리건은 출장 정지로 나서지 못한 악재 속에 힘겹게 비겼다. 2차전에는 케이힐이 부상을 털고 밀리건도 경기에 나설 수 있어 최상의 전력으로 승리를 노린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호주 감독은 “홈에서는 아드레날린이 더 분비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뉴질랜드는 통산 3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오세아니아 1위 자격으로 남미 5위 페루와 PO를 치르고 있는 뉴질랜드는 지난 11일 1차전에서 역시 0-0으로 비겼다. 뉴질랜드는 16일 페루 리마에서 벌이는 2차전에서 골을 넣고 무승부를 하거나 승리하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2위 뉴질랜드가 10위인 페루에 객관적 전력은 떨어지지만 월드컵에 대한 열정으로 무한도전에 나선다. 안소니 허드슨 뉴질랜드 감독의 열정은 대단하다. 그는 “(골 넣고 비겨도 되는) 우리가 좋은 위치에 있으며 선수들을 믿고 있다. 월드컵에 가려는 욕망으로 넘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주장 윈스턴 레이드(웨스트햄)와 지난 8월 토트넘전에서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은 크리스 우드(번리) 등 만만찮은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깜짝 이변이 일어날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