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화산 폭발로 최소 5명 사망…남섬에선 빙하 산사태
![]() ▲ 9일 오후(현지시간) 분출하기 시작한 뉴질랜드 북섬 동부 화이트섬의 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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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북섬 동부에 있는 화이트섬에서 9일 오후 2시17분쯤(현지시간) 화산이 분출하기 시작했다. 화산이 분출하기 시작할 당시 이 섬에는 50여명이 있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신상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최소 5명이 숨졌고, 부상자와 실종자가 여럿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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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화이트섬의 분화구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지질핵연구소·로이터연합뉴스
현지 방송들에 따르면 당시 섬에 있던 사람들이나 사상자들은 대부분 관광객으로 보인다. 현재 헬기들이 현장으로 출동해 부상자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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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넷(GeoNet)이 촬영한 화이트섬의 분화구. 지오넷·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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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섬을 뒤덮은 연기.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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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서 바라본 화산 분출.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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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해상에서 찍은 분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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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섬 화산 분출로 다친 이들이 북섬의 가까운 도시인 와카타네로 후송되고 있다. NZME·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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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들이 화이트섬에서 후송해온 부상자가 인근 와카타네 공항에 도착해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질랜드헤럴드·AP연합뉴스
현재 화이트섬에는 0~5등급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4등급 화산경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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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이 분출한 뒤 관광객들이 보트로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원주민 말로는 ‘와카아리’(Whakaari)라 불리는 화이트섬은 북섬 해안선에서 48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화산 관광지로 유명하다. 이날 분출로 사상자가 속출했지만, 섬 주변에는 관광객들을 태운 보트들이 떠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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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이 배를 타고 섬 주변을 돌며 화산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화이트섬은 전형적인 원뿔형 화산으로, 약 15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름은 약 2km다. 해수면 밖으로 올라와 있는 산의 높이는 321m에 불과하지만 해저에서부터 측정하면 1600m에 이르는 봉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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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3일 촬영된 화이트섬. 당시에도 대규모 분출은 아니지만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AFP연합뉴스
영국인 제임스 쿡 선장이 1769년 이 섬을 보고 기록을 남긴 이래로, 거의 언제나 활화산 상태였다. 황 성분 광물을 캐내는 광업이 한때 이뤄졌지만 1914년 화산재가 떠내려와 노동자들이 숨진 이후로는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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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1월 29일 화이트섬이 분출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북섬 부근의 화이트섬에선 화산이 분출했고, 남섬에서는 홍수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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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뉴질랜드 남섬의 하카테레 부근 도로가 홍수로 폐쇄돼 있다. 하카테레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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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주 얼링을 지나는 란지타타 강이 범람해 8일 주변 지역들이 물에 잠겼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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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한 관광객이 도로 유실·통제 소식을 알리는 신문을 보고 있다. 크라이스트처치 | AFP연합뉴스
‘서던 알프스’로 유명한 프란츠요세프 빙하 지대에서 악천후에 산사태가 일어나 관광객 1000여명의 발이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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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촬영된 프란츠요세프 빙하. 8일 산사태로 이 일대에 머물던 관광객 1000여명의 발이 묶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