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파커 뉴질랜드 통상·환경장관 “韓-뉴질랜드, 수소경제·블록체인 협력을”
“한국이나 뉴질랜드 같은 나라에 지금이 좋은 상황은 아니다. 강대국들 틈바구니에서 밀려다니기보다 다자간 무역협정을 지향하는 나라들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
뉴질랜드와 한국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경제적으로 서로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도 하다.
최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만난 데이비드 파커 뉴질랜드 통상장관 겸 환경장관(59)이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등으로 전 세계적인 대외 리스크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 한국과 뉴질랜드 같은 나라가 똘똘 뭉쳐야 한다며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끄럽게도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라고 입을 뗀 그는 “뉴질랜드 항공사인 에어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인천 직항 노선 신규 운항을 기념하고 한국과 비즈니스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양국 교역 규모는 올해 6월 기준으로 3조7000억원이 넘는다. 2015년 발효된 두 나라 간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첫해 24억9000만달러였던 교역량이 지난해 31억달러까지 늘었다. 한국은 뉴질랜드에서 목재·유제품·육류를, 뉴질랜드는 한국에서 자동차·반도체 등을 많이 수입한다. 매년 9만명에 가까운 한국인 관광객이 뉴질랜드를 찾고 있다.
파커 장관은 그러나 “우리가 앞으로 더 많은 것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양국은 여전히 개발되지 않은 상당한 규모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뉴질랜드에 배울 점 또한 분명하다.
뉴질랜드는 지난 10월 세계은행(WB)이 발표한 기업환경평가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공식 인증을 받은 셈이다. 창업 절차와 소요 기간을 평가하는 `창업 편의성` 부문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친기업적인 환경이 보장돼 있다.
파커 장관은 “양국이 농업·의료로봇·디지털 영상 기술 등 분야에서 이미 성공적인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소경제·블록체인과 같이 미래에 필요한 영역에서의 협업 가능성도 모색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