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전환 치료 금지 서명운동에 수천 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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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동성애 전환 치료를 금지하기 위한 서명 운동이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수천 명의 참여 인원을 기록하고 있다.
청년녹색당(Young Greens)과 청년노동당(Young Labour)이 벌이고 있는 동성애 전환 치료 금지 서명 운동이 오늘 오전 10시 기준 11,733명의 참여 인원을 기록했다. 이는 동성애 성향을 바꾸거나 제거 또는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치료/요법이라면 어떠한 형태든 금지하자는 서명 운동으로, TVNZ의 동성애 전환 치료 집중 취재 방송을 계기로 촉발되었다.
전환 치료의 “전면 금지”
청년녹색당 공동 창립자 맥스 트위디(Max Tweedie)는 뉴질랜드에서 행해지고 있는 모든 성적 지향 전환 치료를 완전히 없애버리는 것이 이번 서명 운동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환 치료를 금지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개인적으로도 공감이 가는 문제라고 말했다.
트위디는 자신이 어린 시절 동성애자로서 나쁘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14살 때 동성애자임을 밝히자마자 속해있던 청소년 그룹에서 퇴출되었다고 이야기했다.
“교회에서 또는 전환 치료를 받으면서 힘들어했을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들은 사회에서 거부당하는 느낌 또는 소외당하는 느낌을 받고 있는데 전환 치료는 이를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트위디는 동성 결혼 합법화가 뉴질랜드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찾아주는 중대한 계기가 되었고 모든 사람이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함을 알리는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성 정체성을 바꾸는 전환 치료 역시 우리가 평등권을 위해 싸워야 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금지법 개정의 추진
뉴질랜드 상담사협회(New Zealand Association of Counsellors)의 베브 웨버(Bev Weber) 회장은 전환 치료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한다며 정부에 이 같은 해로운 치료를 금지시킬 것을 촉구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는 뉴질랜드 사회에서 성소수자를 위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 사회복지사협회(Aotearoa New Zealand Association of Social Workers)는 전환 치료가 특히 아동, 청소년에게 시행될 때 “자신감을 잃게 만들고, 착취적이며 차별을 조장하기 때문에 자기 결정권과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사회복지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전환 치료가 검증받지 않은 상태에서 행해질 수 있는 만큼 전면적인 금지 조치가 공공의 이익이 될 것이며, 최소한 이러한 관행을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것을 금지할지 여부를 국회에서 논할 기회는 만들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전환 치료의 영향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 단체인 ‘레인보우유스(RainbowYOUTH)’의 대표 프란시스 안스(Frances Arns)는 지원 청소년들을 통해 전환 치료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었는지는 TVNZ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 얘기는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 트랜스젠더, 양성애 혐오 및 차별이 심각하다는 뜻입니다.”
안스는 전환 치료란 한 개인에게 성적 지향을 억누르고 ‘이성애자가 될 수 있다, 하나님이 주신 이 고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전환 치료를 종식시키고 금지시키는 것이야 말로 뉴질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이드아웃(InsideOut, 청소년 성 소수자를 지지하는 단체)의 태비 베슬리(Tabby Besley)는 전환 치료에 노출된 많은 사람들이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며 “이미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충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내가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고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문가로부터 듣는다면, 실제로는 바뀌지 않는 상태에서 심적으로 얼마나 힘들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안스는 전환 치료를 금지함으로 인해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이 “선택하거나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공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동성애 전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짐 마조람(Jim Marjoram)은 지난 6월 TVNZ 아침 방송에 출연해 전환 치료를 받은 후 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수치심과 죄책감으로 더 고통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향방
청년녹색당의 맥스 트위디는 약 25,000명의 서명을 받으면 법 개정을 추진할 충분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일단 이 사안이 국회에 상정되면 여야를 막론한 많은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법 개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드니 지역 동성애자 지원 단체인 ‘Rodney Area Rainbow LGBTQ+’는 한 달 전부터 전환 치료 전면 금지 서명 운동을 벌여왔다. 오늘 오전 10시 기준으로 4,601명의 서명을 받은 이들의 탄원서는 노동당(Labour) 의원 마리아 루벡(Marja Lubeck)에 의해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 단체를 만든 아만다 애쉴리(Amanda Ashley)는 전환 치료가 계속되는 것을 볼 수 없다면서, 동성애자 및 트랜스젠더를 대상으로 한 모든 전환 치료는 금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인권위원회(Human Rights Commission)에 금지 조치가 가능한지를 물었고, 인권위원회는 전환 치료를 금지하는 구체적인 법 조항은 없지만 “합법적, 윤리적으로 전문 기술을 갖추고 전환 치료를 시행하는 곳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아울러 인권위원회는 전환 치료를 금지하는 움직임을 지지했다.
전환 치료 금지법 시행에 걸림돌이 되는 문제들
데이비드 클라크(David Clark) 보건부 장관은 지난 7월 10일 라디오 뉴질랜드와의 인터뷰에서 전환 치료를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아직 정부에서 이를 금지시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뉴질랜드 상담사협회는 보건의료인 법(Health Practitioners Act)과 관계없는 자율 조직이기 때문에 상담사협회의 의견과 관계없이 금지법 개정을 시행하려면 우선 사법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1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