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커플 웨딩 케이크 거절에 대한 주민들 의견…“지지한다”, “구시대적”
오클랜드의 한 제과점 주인이 동성 커플의 웨딩 케이크 주문을 거절한 이유로 비난을 산 한편, 일부 지역 주민들은 그녀를 지지해 나섰다.
동성 커플인 모이 바(Moe Barr)와 사샤 패트릭(Sasha Patrick)은 동성 결혼을 옳다고 보지 않는 신앙을 이유로 케이크 주문을 거절한 제과점 주인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고, 이로 인해 워크워스(Warkworth)에 있는 제과점 캐스 디바인 케이크(Kath’s Devine Cakes)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이슈가 되었다.
그러나 워크워스에 사는 주민 페니 프레이저(Penny Fraser)는 제과점 주인이 신앙을 지킬 권리가 있다며 그녀를 지지했다.
“미국에서도 제과점 주인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과점 주인이 자신의 믿음을 따르는 것을 지지합니다.”
“워크워스에 그곳 말고도 제과점이 많은데 왜 굳이 그곳에 가서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필요한 웨딩 케이크를 주문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웨딩 케이크는 결혼식을 올릴 사람들을 위해 진심을 다하여 만들어야 하는 것인데, 마음에서 우러나오지도 않는 사람이 만든 케이크를 굳이 받고 싶을지 모르겠습니다.”
해당 제과점 웹사이트에 올라와있는 웨딩 케이크 샘플 사진 ©STUFF
또 다른 주민 마린 이반세비치(Marin Ivancevich는 양쪽 모두 잘못이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제과점 주인이 다른 방식으로 대처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누구나 자신의 신앙을 지킬 권리가 있지만, 지금 시대가 시대인 만큼 커플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도 다른 방법을 취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과점 주인의 행동은 구시대적이라는 주민 미리아나 알로브 ©STUFF
주민 미리아나 알로브(Mirjana Arlov)는 제과점 주인이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지녔다며 “중세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현재 해당 제과점 캐스 디바인 케이크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삭제된 상태이며, 제과점 주인은 스터프(Stuff)의 답변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당초 제과점 주인은 커플에게 이메일을 통해 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지만 자신의 신앙을 져버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두 분 모두 멋지고 훌륭한 분들이지만, 저는 제 마음과 믿음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뉴질랜드 정부는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인정했다 하더라도 제 신앙적인 측면에서는 이것이 옳다고 여겨지지 않기 때문에 이를 지지할 수 없으며, 두 분을 위한 웨딩 케이크를 만들어 줄 수 없습니다.”라고 이메일을 통해 정중히 주문을 거절했다.
호주 브리즈번 출신의 모이 바와 사샤 패트릭은 지난해 약혼한 동성 커플로, 호주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1월 뉴질랜드에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다.
한편, 지난 6월 미 대법원은 동성 커플의 웨딩 케이크 주문을 거절한 콜로라도 제과점 주인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대법원은 동성애자 고객에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