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컵 우승 뉴질랜드, 아메리카컵 결승행
뉴질랜드가 세계 최고권위의 요트대회 제35회 아메리카컵 대회에서 미국과 맞붙게 됐다. 뉴질랜드는 13일(한국시간) 버뮤다의 해밀턴 그레이트 사운드에서 열린 루이뷔통컵에서 스웨덴을 5-2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피터 벌링(26)이 이끄는 뉴질랜드는 미풍으로 지연된 마지막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스타트 박스를 치고 나가며 레이스를 압도했다. 뉴질랜드는 스웨덴 요트보다 평균 속도에서 3노트 이상 더 빠르게 항해하며 루이뷔통컵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루이뷔통컵에서 뉴질랜드(왼쪽)와 스웨덴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그레이트 사운드
루이뷔통컵은 아메리카컵에 도전할 팀을 가리는 선발전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3~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아메리카컵에 도전할 자격이 부여된다. 아메리카컵은 이전 대회에서 우승했던 국가의 방어전 형식으로 치러지며 우승컵을 걸고 매치레이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루이뷔통컵으로 아메리카컵 출전권을 얻게 된 뉴질랜드는 17일부터 버뮤다에서 열리는 아메리카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미국과 맞붙게 된다.
35회째를 맞는 국제 요트 레이스인 아메리카컵대회는 1851년부터 시작된 전통 있는 대회로 근대 올림픽보다 45년, FIFA 월드컵보다 79년 먼저 시작했다. 지난 회 우승팀과 도전자를 뽑는 루이뷔통컵에서 우승한 팀이 경기를 펼치며 총 9경기 중 5경기를 먼저 이기는 팀이 우승한다. 아메리카컵 대회에 참가하는 요트는 출전국 내에서만 설계되고 건조돼야 한다는 특징 때문에 참가국의 요트는 첨단 과학 기술의 경연장이 되기도 한다. 우승한 팀의 나라가 다음 아메리카컵의 개최국이 된다. 대회 명칭은 최초 우승 요트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한편 2010년 33회, 2013년 34회 아메리카컵 대회 우승은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은 2010년 열린 대회에서 스위스를 꺾고 아메리카컵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2013년 뉴질랜드를 꺾고 타이틀을 방어한 미국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사상 두번째로 3연속 정상을 지키게 된다. 반면 뉴질랜드가 미국을 꺾으면 2003년 31회 대회 이후 우승컵을 탈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