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전쟁: 2% 이하 시대 열리나
HSBC 은행이 12개월 및 18개월 고정 금리로 1.99%를 공지했다. 이는 Heartlad Bank의 모기지 금리와 일치되는 것으로, 주요 메이저 은행 중 처음으로 2% 벽을 깬 셈이다. HSBC 은행은 금리 인하 뿐 아니라, 융자 가능 대상도 확대했다. 기존에는 최소 융자 금액이 $500,000 달러일 경우나 은행에 $100,000 달러 이상을 예치금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특별 융자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 가구 소득이 $125,000 달러를 넘을 경우에도 특별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게 되었다.
HSBC 은행의 wealth and personal banking 대표 Martine Milicich는 모기지 금리 인하와 융자 신청 자격의 확대로 약 $2.2 빌리언 달러에 이르는 모기지 시장의 1%를 활성화 시키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간 $500,000 달러 이상의 융자 금액 조건이 융자 승인을 막는 주요 걸림돌 중 하나였다. 사실 꽤 많은 고객들이 이 점 때문에 융자 승인을 포기해야 했다. $200,000달러만 융자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꽤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시장을 잡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Heartland 은행은 뉴질랜드에서 처음으로 2% 이하의 모기지 금리인 1.99%를 런칭한 바 있다. 1.99% 융자 신청 자격이 되기 위해서는, 싱글 섹션에 있는 독립주택(a standalone house)을 거주 목적으로 구입하거나 리파이낸싱하는 경우, 최소 20%의 담보나 예치금을 갖고 있어야한다.
한편 HSBC의 파격적인 금리인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진 주요 메이저 은행들 – ANZ, ASB, BNZ, Westpac, Kiwibank이 1년 고정 2.29% 밑으로 금리를 떨어뜨릴 조짐을 보이진 않고 있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곧 2% 벽을 깨는 추세에 대부분 합류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Mortgage Lab의 창립자이자 CEO인 Ruper Goug씨는 새로 갱신된 금리가 모기지 시장에 좋은 신호라면서 “일반적으로 비주류 은행들이 먼저 움직이고, 한두 달 후 주요 은행들이 따라서 움직여 왔으므로, 이번 금리 인하는 모기지 시장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예시이다.”라고 말했다.
HSBC의 이같은 금리 인하는 중앙 은행의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진정 시키기 위한 LVR ( Loan to Value Ratio) 재도입 발표 후 공지되어서 향후 시장 방향에 더욱 주목을 끌게 한다. 중앙 은행의 LVR 규정은 지난 해 3월 코비드 19 팬대믹에 대한 경기 부양 대책으로 일시 중지되었다가 과열된 부동산을 잡기 위한 조처로 다시 도입되었다. 재개되는 내용은, 주택 구입이 ‘자가 주거’를 목적으로 할 경우 20% 디파짓이 의무화되고, 투자자의 경우에는 3월 1일부터 30%, 5월 1일부터 40% 디파짓이 의무화된다. 자기 자본율이 적은 투자자를 부동산 시장에서 배제시킴으로써 과열된 시장을 잡겠다는 의도이다.
중앙 은행은 투자자의 40% 디파짓이 5월 1일부터 의무화되지만, 은행들이 사실상 즉각적으로 반응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ANZ 은행은 이미 크리스마스 전 40% 디파짓 규정을 도입했고, ASB, BNZ, Kiwibank도 지난 주 이 규정을 도입했다.
지난 3월 뉴질랜드가 락다운에 들어갔을 때 정부는 부동산 시장이 5% 에서 10% 정도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실상 부동산 가격은 지난 해 17%나 뛰어올랐다. Milicich씨는 중앙 은행이 지난 해 LVR 규제를 잠정 없앴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의 실제 융자 승인 자격 심사에는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자가 거주 주택 소유자의 20% 디파짓 규정과 투자자의 30% 디파짓 융자 승인 제약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녀는 “중앙 은행의 이번 움직임은 우리 은행으로서 융자 비율을 60%로 (40% 디파짓) 살짝 내리는 정도의 변화”라고 말했다. Milicich씨에 다르면 주택 가격에는 생각보다 수많은 요소들 – 공급, 뉴질랜드로 돌아오는 키위 숫자, 중앙 정부의 반응, 소비자 신뢰도 등이 작용하기 때문에 LVR 재도입 및 강화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렇다면 모기지 이자율은 계속 내려갈 것인가?
Milicich씨는 “만약 2주 전에 나에게 이 질문을 했더라면 당연히 ‘아니오’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주 발표된 고용 및 도매 지수 상향 결과로 보아서, 이자율 하향세가 방향을 전환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아직 어떠한 경제 전문가도 이자율의 하향 혹은 상향 예견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