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블로거, “뉴질랜드 청정 이미지는 허구”
미국의 한 관광객이 온라인에서 뉴질랜드의 청정 명성은 진실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뉴스허브에 따르면 미국 미시건 주에 사는 마리우스 빅토리어스는 지난 12월부터 뉴질랜드를 여행하면서 자신의 블로그에 뉴질랜드 청정 이미지에 사기 당한 느낌이라고 적었다.
그는 세관원들이 친절하고 마오리 문화의 진가를 발견하게 돼 기뻤다는 등 긍정적인 면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올린 ‘청정 뉴질랜드의 신화’라는 글에서 뉴질랜드가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아름다운 자연 현상의 천국이라는 뉴질랜드의 정체성은 신화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뉴질랜드가 100% 청정 뉴질랜드라고 광고하는 것처럼 사람과 자연 사이에 균형을 이룬 이상적인 국가라고 볼 수 없다”며 “플라스틱과 쓰레기가 널려 있고 재활용이 있기는 하지만 문화 속에 뿌리 박혀 있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가 부작용으로 많은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고 그것을 처리하거나 소비문화를 줄이는 데 있어 지속가능한 방안을 찾아내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의 과도한 고기와 낙농제품 소비가 환경에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그 이유는 농부들이 가축의 배설물이 하천에 흘러드는 걸 적절하게 막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뉴질랜드는 깨끗한 강들을 갖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갈수록 오염이 심해지고 있다”며 “언론에서는 이 문제를 좀처럼 다루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내가 만난 뉴질랜드인들은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뉴질랜드의 과도한 농약 사용, 너무 많은 차량, 오물로 더럽혀진 자유 캠핑장 등도 뉴질랜드의 열악한 환경 상태를 보여주는 증거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뉴질랜드에 오기 전에 자신이 아는 것은 ‘로드 오브 더 링’ 영화와 온라인 사진 정도라며 마오리 문화가 일상생활에 많이 유입돼 있는 등 칭찬할 것은 많지만 다른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소비 지향적이고 경제 중심적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그들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과일과 채소는 화약 약품을 살포해서 재배하고 건강에 좋은 식품을 먹으려면 돈이 많이 들고 비만이 만연해 있는 것 등이 그런 예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PR 회사나 온라인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독특한 자연 경관에만 초점을 맞출 때 냉혹한 현실은 안 보고 긍정적인 면만 보기 쉽다”며 뉴질랜드가 청정 국가로서의 이미지를 버리지 않을 수 없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헬렌 클라크 전 총리는 지난 2월 뉴스허브에 뉴질랜드가 청정 이미지를 계속 간직하고 싶다면 플라스틱 봉지 사용 금지 조치 등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