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등장하는 욕설 중 뉴질랜드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경고: 이 기사에서 다룬 방송심의위원회 보고서 내용에는 자극적인 언어가 포함되어 있음을 미리 경고드립니다.
방송심의위원회(Broadcasting Standards Authority)가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뉴질랜드인들은 문화적 배경 및 성별과 관련된 욕설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 한편, 욕설 자체에 대해서는 더 관대해졌다.
방송심의위원회는 TV와 라디오에 등장하는 욕설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방송에서 불쾌감을 주는 언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심한 욕설들을 그 이유와 맥락에 관계없이 “용납할 수 없는 표현”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도 성별에 관련된 욕설을 불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2013년 조사 때보다 작지만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18년 조사에 처음 등장한 인종 및 문화적 배경과 관련된 욕설은 ‘가장 불쾌한 언어 12위’ 안에 들었다. 그중 4개의 욕설은 순위 상단을 차지했다.
특히 뉴질랜드의 다양한 문화와 민족을 반영하여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문화적 관점과 성별 또는 성적 지향적 관점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영어 및 기타 언어로 된 단어나 표현들이 듣는 사람의 문화적 관점에 따라 불쾌하게 들릴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
2018년 조사에서 TV 또는 라디오에서 가장 용납할 수 없는 욕설로 꼽힌 것은 ‘c… ‘였다. 그러나 이는 5년 전에 비해 약 10% 낮아진 63%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가장 불쾌한 욕설은 인종차별적 표현인 ‘n…er’, ‘jesus f…ing christ’, ‘m………er’, ‘c…sucker’ 순이었다.
2018년 결과는 지난 2013년 조사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났지만, 인종이나 문화적 배경과 관련된 표현에 대한 민감도는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chink, gook, coconut과 같은 단어에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homo’라는 표현은 이번 설문 조사에서 처음으로 포함되었다.
또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인종과 관련된 욕설의 미묘한 부분을 우려했다. 사모아 시청자가 듣기에는 불쾌하지만 통가나 태평양 시청자 또는 청취자는 불쾌하지 않을 수 있는 단어들이 있다는 우려이다.
한편, 성별과 관련한 표현들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응답자의 수는 지난 조사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b…h’, ‘d..k’, ‘p…k’ 같은 단어는 2013년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쾌하게 느낀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욕설과 격한 표현들이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는지도 중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응답자 일부는 이런 표현이 사용된 이유가 납득이 되는 상황일 경우 용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말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f….t’라는 단어는 동성애자가 말하면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는 응답자의 의견도 있었다.
시청자들은 방송 시작 전에 프로그램에 격한 표현이 등장한다는 경고가 미리 뜰 경우 거부반응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성 모독적인 발언은 2013년에 비해 훨씬 거부반응이 적었다. 5년 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용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방송심의위원회는 “어떤 것은 용납할 수 있고 어떤 것은 용납할 수 없는지 현대 뉴질랜드인들의 의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조사 결과였다”고 이번 조사 보고서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설문 조사는 TV와 라디오라는 전통 매체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 있는 자료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