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열기 지속 가능성에 무게
최근의 오클랜드 락다운 레벨 3로 보듯이, 우리 모두 팬데믹 한가운데에 놓여있음이 자명하지만 최근에 발표된 일련의 보고서들은 뉴질랜드의 부동산 열기가 식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6일 발표된 3건의 보고서는 다음과 같다.
● 부동산 협회 (The Real Estate Institute, REINZ)의 올해 뉴질랜드 매매 수가 20년 만에 가장 큰 주택 붐이라는 기록
● 뉴질랜드 통계청(StatsNZ)의 주택 구매 부담 보고서에 따르면, 코비드(Covid) 시작 전부터 2020년 6월까지 주택 비용 부담 (임대 비용과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비용)이 이미 증가하고 있다는 점
● Westpac의 최근 경제 개요 보고서에서 올해 부동산 열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
부동산 협회 (REINZ)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까지 1년 동안 연간 부동산 가격 상승은 19%이다. KiwiBank 수석 경제전문가 Jarrod Kerr는 2000년대 중반 부동산 활황 이후 이러한 가격 상승은 본 적이 없다고 평했다. ASB 수석 경제전문가 Mike Jones 역시 이 보고서 수치를 보고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드는 (jaw-dropping)” 결과라면서 “GDP가 6%를 넘어선 뉴질랜드 경기 활황일 때 보았던 2004년 부동산 붐 이후 본 적이 없는 최고 기록이다.”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uckland를 포함한 전국 6개 지역에서 20%가 넘는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Wellington 지역 주택 가격 인플레이션이 연 26%를 기록하면서 전국 평균 가격 상승을 이끌었고, Gisborne/Hawke’s Bay 역시 30.7%, Bay of Plenty 22.1%, Manawatu-Whanganui 26%, Taranaki 20.5%를 기록했다. 그는 “일명 부동산 상승에 취약점이라고 불렸던 Otago 조차도 12.6% 가격 상승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조만간 코비드 (Covid) 이전의 상태로 부동산 시장이 떨어지기를 기대한다면 일련의 경제 전망 보고서들은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
Westpac의 새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가격 인플레이션은 올해까지 약 17%로 지속할 것이라 보았다. Westpac 수석 경제전문가 Dominick Stephens는 “지속하는 저 이자율로 인하여 2021년에 주택 가격 인플레이션을 17%로 전망하고 있다. 같은 논리로, 종국에 이자율이 올라가면 주택 가격 또한 떨어질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아직 이자율이 곧 떨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이는 주택 가격이 곤두박질치거나 시장이 얼어붙을 가능성도 조만간 없다는 뜻이다. Westpac 측은 중앙 기준 금리 또한 2024년까지 0.25%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Stephens씨는 주택 공급 확대로 부동산 시장 열기가 어느 정도는 가라앉을 수 있지 않을까 점쳤다. 그는 “인구 증가율이 10년 만에 최저점에 도달한 시점에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심각한 주택난이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을 흔들어 왔는데, 다행히 인구 증가가 둔화하고 있는 시점에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을 잠식했던 요인 중 하나인 주택난이라는 요소가 빠르게 침식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다만, 수요에 따르는 주택 공급이 이루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서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부동산 가격은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쟁점이 되면서 정부가 부동산 수요와 공급을 잡는 형식의 대담한 행동(bold action)을 착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러한 대책에는 한계점이 있을 거라 예상한다.”라면서 사실상 부동산 붐을 잡는 가장 큰 열쇠는 ‘이자율’이라고 보았다.
한편, KiwiBank의 Kerr씨는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은 결국 효과가 있으리라 예측했다. “공급 확대를 위한 the Resource Management Act 개편이 시장을 잡는 데 도움을 줄 테지만, 가시적 효과를 보려면 최소한 수년이 걸릴 것이다. 이달 말로 발표가 예정된 정부의 ‘부동산 투기 잡기’를 위한 정책 방안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StatsNZ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6월까지 연 주택 임대료는 5% 상승했다. 이는 팬데믹 부동산 붐 이전 기간에 걸친 기록이다. StatsNZ는 이 같은 임대료 상승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는 소득 증대이다. 뉴질랜드 중간 가구 소득은 2020년 6월까지 1년 동안 $75,024달러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통계청은 이에 대한 설문 조사를 2020년 3월 말에 마쳤다고 기록했다. 하지만 주택 비용 자료는 희망적이지 않다. 2020년 6월 말까지 1년 동안 주당 주택 비용은 $354 달러로 2019년에 비해 3.1% 올랐다. 이는 모기지 원금 (5.7% 증가), 부동산 지방세(5% 증가), 임대료(4.8% 증가) 때문이다. 다행히 가구 소득 증가 요소를 고려하면 주택 비용 증가율이 그리 많이 증가하지는 않은 셈이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어디까지나 ‘평균’임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