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사용금지 후: 다른 플라스틱 포장은 어떻게 하나? 3편 최종
![]() ▲ 햄버거 포장도 폴리스티렌 대신 종이 포장을 사용할 수 있다 ©STU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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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편에 이어
What about paper?
그렇다면 종이는?
종이 봉투는 분해가 잘 되는데도 더 많이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격이 문제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어떤 형태로든 만들기가 쉽습니다. 원료를 저장하기도 용이하고 매우 효율적인 제품이지만 폐기 처리가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패키징플러스(Packaging Plus)의 팀 마샬(Tim Marshall)은 말했다.
패키징포럼(Packaging Forum)의 샤론 험프리(Sharon Humphreys)는 종이 봉투가 물에 쉽게 젖는다는 문제도 지적했다.
“간단히 말해서, 종이는 지금의 플라스틱 포장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마샬은 그러나 최대 10kg까지 견딜 수 있는 재사용 종이 봉투도 있다며 일부 종이 봉투는 훌륭한 대체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모든 종이 봉투가 친환경 제품은 아니며, 이 사실이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포장 없이 판매하는 파머스턴노스의 ‘Be Free Grocery’ 매장 ©STUFF
Greenwash?
그린워시?
그린워시란,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위해되는 물질을 배출하면서 친환경적인 이미지 광고 등을 통해 ‘녹색’ 이미지로 포장하는 것을 말한다.
비닐 봉지 사용 금지 조치는 훌륭한 취지라는 박수 갈채를 받았지만, 반대로 환경 유해 물질을 사용하면서 허울뿐인 제스처라는 비난도 있다.
누가 친환경 포장 사용의 선두로 나서고 누가 폐기물 처리 비용을 부담할 것인가는 계속되는 주요 이슈다. 제조업체를 상대로 폐기물 세금을 징수하는 것은 오히려 제조업체에 불이익을 주는 행위인 반면, 현재 재활용 처리 시설은 충분하지 않다.
포장 산업은 4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거대 산업이며, 수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플라스틱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쇼핑 시 용기를 따로 가져가거나 대량 구입해야 하는 만큼 플라스틱 없는 생활은 어려움이 따른다 ©STUFF
현재 급성장하는 친환경 포장 산업은 ‘퇴비화 가능, 친환경 성분, 분해 성분’이라는 용어로 환경 유해 제품이 친환경 제품으로 둔갑할 수 있게 하는 허점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은 퇴비로 만들 수 있다고 광고된 컵이 바다에서 수십 년 동안 썩지 않는 제품일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이용한다.
지난해 국회의원 사이먼 업튼(Simon Upton)은 이에 대한 명확한 조치를 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환경 유해 물질을 분해 가능 또는 재활용 가능하다고 광고하는 행위는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며, 이는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UT 공과 교수 토마스 니저트(Thomas Neitzert)는 소비자 파워를 적용해야 할 때라고 충고했다.
“소비자가 플라스틱 사용을 거부하고 금속, 유리, 섬유와 같은 대안 물질을 사용하게 되면 업계는 제품의 친환경성을 입증하기 위해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제품에 대한 책무를 다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죠.”
그는 궁극적으로 제조업체들이 폐기 처리를 책임지도록 정부가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젠킨스(Jenkins)의 루남(Lunam)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그는 누구 혼자 모든 것을 떠안을 수 없다며 부담을 서로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정책으로 가려면 보관 기간이 오래가지 않는다든지, 아니면 비용이 더 든다든지, 어느 정도 값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뉴질랜드 회사 퓨처포스트는 폐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하여 펜스를 생산하고 있다 ©STUFF
“지금 현실적으로는 비닐 봉지처럼 정부가 규제를 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샤론 험프리는 “정부 규제만으로, 또는 제조업체에 부담을 지우는 방법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다. 사회 곳곳에서 각각 부담하여 뉴질랜드의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환경 기업 운영 단체(Sustainable Business Network)의 제임스 그리핀(James Griffin)은 정부가 조치에 나설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기업들이 보다 빨리 혁신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고 해답이다.
카트만두는 폐 플라스틱 병을 재활용하여 의류와 가방을 생산하고 있다 ©FAIRFAX NZ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