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재활용 서비스 철수하는 수퍼마켓 점차 늘고 있어
뉴질랜드 전국의 수퍼마켓에는 비닐봉지 재활용 통이 마련되어 있다. 비닐봉지 재활용 서비스(soft plastic recycling scheme)는 손님들이 통에 버린 비닐봉지를 수거하여 재활용 처리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비닐봉지 재활용 서비스를 철수하는 수퍼마켓이 점차 늘고 있다. 수거된 많은 비닐봉지가 재활용되지 못한 채 창고에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오클랜드 실버데일(Silverdale)에 위치한 팩앤세이브(Pak’n Save) 수퍼마켓은 비닐봉지 재활용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표지판을 내걸었다. 이 수퍼마켓을 이용하는 헤일리 크로포드(Hayley Crawford)는 표지판을 보고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팩앤세이브, 뉴월드(New World), 포스퀘어(Four Square) 수퍼마켓을 소유한 푸드스터프(Foodstuffs) 기업은 비닐봉지 재활용 서비스 운영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푸드스터프 소유 수퍼마켓의 비닐봉지 재활용 서비스는 계속 운영되고 있으며, 퓨처포스트(Future Posts), 세컨드라이프플라스틱(Second Life Plastics) 같은 업체들과 협력하여 비닐봉지 재활용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고 푸드스터프 대변인 수 해밀턴(Sue Hamilton)은 밝혔다.
“폐 비닐봉지는 도로 공사에 사용되거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고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데도 쓰일 수 있습니다.”
해밀턴은 이미 약 400톤의 비닐봉지가 벤치, 차량 진입 차단 설치물, 갑판, 플라스틱 기둥, 전선관 등으로 재활용되었다고 설명했다.
“재활용 서비스가 실시되기 전에는 비닐봉지가 전부 쓰레기장에 묻혔습니다.”
수퍼마켓 비닐봉지 재활용 통에 모인 비닐봉지는 다른 곳에 재활용된다 ©STUFF
비닐봉지 재활용 서비스는 지난 2015년 당시 환경부 장관 닉 스미스(Nick Smith)가 120만 달러의 정부 지원을 받아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올해 호주의 재활용 처리 업체가 뉴질랜드 수퍼마켓에서 수거해가는 비닐봉지를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전국에 약 400톤의 비닐봉지가 창고에 방치되어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 운동 단체인 패키징포럼(Packaging Forum)의 린 메이스(Lyn Mayes)는 실버데일 팩앤세이브 외에도 비닐봉지 재활용 서비스를 중단하는 수퍼마켓이 여럿 있다고 말했다.
“자영 수퍼마켓의 경우 재활용 서비스를 중단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10곳 미만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실버데일 카운트다운(Countdown) 수퍼마켓은 비닐봉지 재활용 서비스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근처의 팩앤세이브와는 달리 카운트다운에서는 재활용 통에 비닐봉지가 가득할 정도로 서비스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었다.
실버데일 카운트다운 수퍼마켓은 몇 년 전까지만해도 재활용 통에 비닐봉지를 넣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비닐봉지 재활용 서비스가 활발히 돌아가지 못했었다. 재활용 서비스의 미래가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에 나섰다.
카운트다운은 비닐봉지 재활용 서비스를 운영하는데 일정 비용이 드는데, 한 두 개의 수퍼마켓이라도 이 서비스를 중단하면 재활용 프로그램 운영에 큰 타격이 된다며 가능한 많은 수퍼마켓과 시민들의 참여를 권하고 있다.
수퍼마켓 비닐봉지 재활용 서비스를 통해 400톤의 비닐봉지가 땅에 묻히지 않고 재활용되었다 ©STUFF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