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때문에 ‘매장 or 화장’ 고민하는 사람들, 뉴질랜드의 장례비 실상
뉴질랜드 장의사협회(Funeral Directors Association)에 따르면 상을 당했을 때 높은 장례 비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매장 대신 신앙과도 맞지 않는 화장을 선택하는 저소득층 가정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에서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상을 당할 경우 워크앤인컴(Work and Income)을 통해 장례 비용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장의사협회장 게리 테일러(Gary Taylor)는 장례비 보조금이 실제로 소요되는 장례 비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여 저소득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비, 화장비, 방부 처리, 관 제작에 사용할 수 있도록 장례 보조금이 지원되고는 있지만, 한 사람에 1년 동안 최대 $2058.52까지만 지원된다.
하지만 매장비는 이보다 훨씬 높아 어쩔 수 없이 화장을 선택하는 가정이 많다. 실의에 찬 유가족을 더욱 슬프게 만드는 현실이라고 장의사협회장은 말한다.
또 문화적, 또는 종교적인 이유로 매장을 해야 하지만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화장을 선택하는 가정도 있다.
테일러 장의사협회장에 따르면 현재 뉴질랜드의 화장비는 $400-800이며, 매장비는 $4000-8000이다.
시의회가 청구하는 장지비에 따라 매장비가 결정된다.
장지비만 $8000인데 정부의 장례 보조금은 많아야 $2000이다. 게다가 매장비는 점점 더 오르고 있다.
오클랜드 빈곤퇴치운동단체(Auckland Action Against Poverty)의 캐슬린 파라하(Kathleen Paraha)는 화장을 하지 않는 전통 관습을 지닌 마오리인들이 가난 때문에 화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 상처가 더 크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장의사 닉 바쿨리치(Nick Bakulich)는 지난 10년 동안 매장을 고집하던 사람들이 비용 때문에 화장을 알아보는 경우가 늘었다고 밝혔다.
문화적 또는 종교적 이유 때문에 빚을 져서라도 매장을 할지 심각히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고, 결국 높은 매장비를 지불하고 나머지 장례식 비는 줄이는 것을 감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참고로 뉴질랜드 워크앤인컴에서 지원되는 장례비 보조 건수는 1년에 약 5,000건으로, 총 9백만 달러에 달한다.
원본 기사: Radio 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