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대 교수, 윌버포스의 뉴질랜드 신앙 보고서 문제있다 지적
최근 기독교 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는 월버포스재단(Wilberforce Foundation)이 뉴질랜드인들의 신앙과 종교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이 보고서에는 뉴질랜드 사람들이 종교에서 멀어지는 가장 큰 이유를 ‘시간이 없어서’로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라디오뉴질랜드(Radio New Zealand)는 이 보고서가 ‘실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보고서’라며 비난 섞인 보도를 하였다.
빅토리아대(Victoria University) 종교학 교수인 폴 모리스(Paul Morris)는 재단이 발표한 ‘뉴질랜드의 신앙과 믿음’이라는 이 보고서가 뉴질랜드의 다양한 민족, 특히 마오리 인과 남태평양 섬 민족의 인식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 보고서라고 지적했다.
“마오리와 남태평양 민족의 실제 비율보다 적은 인구 비율을 반영하였기 때문에 그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확실하지 않은 샘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오리와 특히 남태평양 민족은 종교적 신앙 및 활동 면에서 그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1,000여 명의 뉴질랜드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윌버포스 재단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약 33%는 기독교인이며,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은 35%이다. 또 영적인 믿음은 있지만 종교는 없다고 답한 사람은 20%이며, 비기독교인은 67%이다.
모리스 교수는 종교가 아닌 다른 영적인 믿음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현재 뉴질랜드에 훨씬 많다는 입장이다.
“빅토리아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가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센서스 인구 조사 및 윌버포스 재단의 조사에서 정의 내리는 종교는 갖고 있지 않지만 대신 명상, 기도를 하거나 환경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행동을 종교적이지는 않지만 영적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마오리 영성과 영적인 사람(te hunga wairua)이 뉴질랜드 사회 및 사람들 가운데 하나의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서 매우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모리스 교수는 여러 형태의 미디어가 뉴질랜드인들의 다양한 종교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언론과 소셜 미디어, 주요 매체 등을 통해 종교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더욱 잘 알게 되었고 종교적 또는 영적으로 다양한 입장을 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뉴질랜드인들은 종교는 어떠한 강요도 없는 선택의 문제라는 문화적으로 개방된 인식을 갖게 된 것입니다. 종교를 갖든, 갖지 않든 모두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뉴질랜드인들이 자각하고 있다는 것이죠.”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Radio NZ
https://www.radionz.co.nz/news/national/360276/religious-survey-lacks-ethnic-representation-academ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