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이대로 괜찮은가?
작년 인구 조사 결과, 뉴질랜드 전체에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빈 집이141,366채로 나타났다. 매일 언론에서는 오클랜드 주택 부족 문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 거론되고 있다. 집 한 채만이라도 가져봤으면 하는 서민들의 고충과는 달리 비싼 동네에 버려진 듯한 유령의 집은 이웃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2016년에 오클랜드에 정식으로 등록된 빈집은 33,000채였다.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한 노스쇼어 데본포트나 타카푸나에도 빈집이 몇 채씩 있다. 동네 이웃들은 몇 년째 집이 그대로 방치되어 도둑이 들거나 부랑자들의 거처가 될까 봐 우려한다. 어떤 집들은 잔디라도 정기적으로 깎아주지만, 그렇지 않은 집들은 말 그대로 유령의 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데본포트의 한 주민은 벤쿠버처럼 빈집에 대해 세금을 부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령의 집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상식적으로 돈 많은 해외 투자자가 집에 투자해 놓고 세입자를 두는 번거로움이 싫어 그대로 내버려 둔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집값이 비싼 타카푸나 Bryon Avenue에 있는 한 집은 2014년 이후 아무도 살지 않아 벽이 허물고 지붕이 망가지도록 방치되어 있어 부랑자들이 모여들었다고 한다. 지난달에서야 부동산 회사가 여기에 사는 부랑자들을 내쫓았다고 한 이웃은 전했다.
머레이스베이의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이 동네에 6채 이상이 6년에서 10년 동안 아무도 살지 않은 유령의 집이라고 밝혔다. 돈 많은 해외 투자자는 집값이 오를 때까지 돈을 묶어둘 목적으로 집을 구매해 놓고, 세입자와의 신경전이 싫어서 그대로 방치한다고 에이전트는 설명했다.
Phil Twyford 주택부 장관은 이번달에 뉴질랜드는 빈집에 대해 세금을 도입한 벤쿠버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이스트처치 진보연대(Progressive Network)의 John Minto는 오클랜드의 33,000개의 빈집이 있는데도 집 없는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수천만 달러의 모텔 숙박료를 지출하는 것은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Stuff.co.nz은 세입자도 들이지 않는 빈집에 대해 세금을 부과해야 하는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는데, 16% 정도만 세금에 대해 찬성을 하였고, 80% 이상은 개인 재산이므로 집주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