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오피스 건물 – 주거용 아파트로 탈바꿈
오클랜드 시티, 웰링턴 등 – 용도 변경 사업 이미 활성화
코비드 팬데믹으로 재택 근무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오피스 건물의 공시율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건물주와 오피스 소유주들의 시름도 잠시, 상업용 오피스 공간을 주거용 아파트로 바꾸는 작업이 새로운 부동산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나 주택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는 첫 주택을 목표로 하는 잠재 매수자나 테넌트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아닐 수 없다.
Balyes의 인사이트(insights) 부분 대표 Chris Farhi는 “관련 건축법은 물론 오피스 건물 전체에 대한 디자인 규정 등의 규정이 있기 때문에 상업용 공간을 주거용으로 바꾸는 것이 생각처럼 단순하지만은 않다. 또한 용도 변경에 드는 비용이 투자 대비 거둬들일 수익에 비추어 합당한 지도 알아보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Collers의 리서치 대표 Chris Dibble 역시 용도 변경 전 여러 가지 사항을 꼼꼼히 따져보라고 당부했다. 그는 “오클랜드의 경우 외곽 지역의 아파트가 오클랜드 시티 CBD보다 인기가 많은 편이므로 예상 가능한 수요를 미리 조사해보아야 한다. 하지만 오피스의 주거 변경이 대부분의 경우 이득이 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피스 건물도 다른 건물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날 수록 노후되기 마련이어서, 오피스 건물로 리노베이션을 하느니, 국제 흐름과 팬데믹 후 수요 가능성을 고려하여 고품격 주거용 시설로 고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 우세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개발이 한창 중인 용도 변경 예로는 오클랜드 중심가의 Carlton Gore Road에 위치한 Lamont & Co 회사의 프로젝트이다. 보험회사 Fidelity Life가 본사로 있던 Fidelity House 오피스 건물을 69개의 고품격 아파트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아파트는 67 스퀘어 미터에서 421 스퀘어 미터까지 폭 넓은 사이즈로 제공되며, 가격은 $1 밀리언 달러에서 펜트하우스의 $8 밀리언 달러 이상이다. 펜트하우스는 공원과 바다 전망을 끼고 자동차 3대를 주차할 수 있는 큰 차고를 갖게 된다. 이 아파트는 입지적으로도 큰 장점이 있는데 오클랜드 중심부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뉴마켓과 파넬에 인접해 있고, 오클랜드 대학 캠퍼스와 오클랜드 시티 병원이 코앞이다. Warren & Mahoney 社의 대표 Peta Nichols는 “기존 건물을 변경, 개조하는 데에는 바뀐 건축법에 맞추어 다시 공사를 해야하는 등 많은 난관이 따르지만, 상당한 잇점도 있다. 오래된 건물일수록 높은 천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이 된다. 상당수 오피스 건물이 층과 층 사이 간격이 3.5m로 떨어져 있어 실제 아파트 천장 높이가 2.9m에서 3m로 상당히 높다. 새 건물이 가질 수 없는 매력 포인트이다. 잇점은 수도 없이 많다. 건물을 부수지 않고 개조함으로써 자재 낭비와 건축 쓰레기가 최소한으로 적어진다. 환경 친화적일 뿐 아니라 탄소 배출 감소에도 일조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예로는 오클랜드 Aotea 광장에 위치한 18층 건물이다. 오클랜드 시티 카운슬이 사용하던 이 건물은 Love and Co 개발회사가 118개의 아파트 건물로 탈바꿈시켰다. 아파트 사이즈는 56 스퀘어 미터에서 600 스퀘어 미터로 다양하며 가격은 침실 하나 사이즈 $678,000 달러에서 침실 3개 $2 밀리언 달러, 층 전체를 다 쓰는 펜트하우스의 경우 $16.5 밀리언 달러에 이른다. 건물에는 수영장과 체육관, 영화관, 미디어 공간, 오픈 주차장이 구비되어 있다. 이 같은 용도 변경은 웰링턴에서도 활발하다. 개발 에이전시 대표 Stathis Moutos는 자사가 상당수 오피스 건물을 아파트 용도로 바꾸었다면서 “웰링턴에서 렌트를 구하기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렵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터무니없이 적기 때문이다. 공급 문제 해결을 돕고 시티라는 입지적 장점을 살려 오피스를 아파트 부티크로 변환시킨 효과는 상당히 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