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톨로지교, 크라이스트처치 무슬림들에게 상담치료사로 접근해 신도 포섭, 충격
사이언톨로지(Scientology Church)교 신도가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에서 “상담치료”를 제안하며 무슬림들에게 접근하여 신도로 포섭하려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을 정식 상담치료사로 여기고 받아들였던 무슬림들은 이후 사이언톨로지 신도들의 포섭 행위인 것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사이언톨로지 측은 전도 목적이 아닌 도움을 주고자 한 순수한 마음이었다고 주장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톰 크루즈 등이 믿고 있는 사이언톨로지는 신과 같은 초월적 존재를 부인하고 과학기술이 인간의 정신을 확장시키며 인류의 제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신흥종교다.
범종교단체인 인터페이스소사이어티(Interfaith Society) 회원들은 3월 15일 테러 공격 후 충격에 빠진 사람들을 상대로 전도 행위에 나선 사이언톨로지 신도들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캔터베리 이슬람인회 회장 샤가프 칸(Shagaf Khan)은 처음에 지역 사회를 돕겠다며 접근한 사이언톨로지 신도를 마스지드알누르 모스크에 초대했다고 한다.
사이언톨로지 신도는 단지 신경 안정 치료를 해주겠다고 제안했고 칸은 사이언톨로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칸은 도움을 자청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원을 찾는 만큼 단지 돕겠다는 그를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사이언톨로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던 사람들은 불쾌히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이스트처치와 캔터베리 무슬림 페이스북에서 한 회원은 당시 모스크에 사이언톨로지 신도가 나타난 것을 보고 믿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거기 있는 사람들 모두 사이언톨로지가 뭔지도 모르고 그 신도와 면담을 갖겠다고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가 그게 뭔지 자세히 알려줬습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이 이슬람에 대해 알고자 모스크를 찾는 것은 좋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당하는 무슬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이언톨로지 기본 교리 ©YINGLING
오클랜드 사이언톨로지교 담당자 메리 웨어(Mary Ware)는 모스크 테러가 일어난 며칠 후 2명의 신도를 그곳에 파견했으며, 팸플릿을 나누어주고 “세라피 치료”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우리 봉사자들은 전도 목적이 아닌 그저 도움을 주기 위한 순수한 마음만 베풀었을 뿐입니다.”
그녀는 봉사자들을 접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마워했다고 주장했다.
캔터베리 인터페이스소사이어티(Canterbury Interfaith Society)의 카운슬러 제니퍼 롤린스(Jenafor Rollins)는 3월 24일 헤이글리파크(Hagley Park)에서 열린 추모 기도 행사에 사이언톨로지 신도가 참여하게 되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 행사는 다양한 종교를 가진 22명이 무대에 올라 모스크 총격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기도회였다.
롤린스는 행사가 시작되기 20분 전, 한 여성이 와서 피해자들을 위한 심리 치료를 제공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고 한다.
롤린스는 여성이 사이언톨로지 교회에서 왔고 기도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기 전까지는 여성을 정식 상담사로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이 애도를 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롤린스는 2분 동안 무대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여성을 허락했다.
그러나 막상 무대에 오르자 여성은 6분 이상 이야기를 이어갔고 사이언톨로지로 개종을 권하는 내용으로 변질되어 갔다.
“사람들이 진리에 눈을 뜨게 하고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하더군요. 허락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이 행사가 종교 개종하는 자리였냐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기독교인인 롤린스는 이런 때에는 참사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종교를 존중하는 선에서 위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언톨로지는 보통 재난 현장에 봉사자들을 보내 신도 포섭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지애나와 플로리다의 허리케인, 이탈리아 홍수, 동남아시아 쓰나미, 호주의 대형 산불, 2010년, 2011년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을 포함해 전 세계 재난 지역에 자원 봉사자들을 보내왔다.
재난 현장에 파견된 사이언톨로지 봉사자들은 식량, 물, 옷 및 기타 필수품 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또한 “고통, 피로, 충격에 빠진 사람들 또는 친구, 가족, 동료를 잃은 슬픔에 빠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며 “과학적 도움”을 통해 “영적 도움”을 주장해왔다.
캔터베리 인터페이스, 제니퍼 롤린스(가운데 붉은색 옷) ©STUFF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