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내 ‘건축 연쇄 대란 경고’
인력부족, 자재 비용 급등에 공급 차질 – 건축업계 삼중고
건축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며 급등하면서 업계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가중되는 현금 흐름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상당수 건축 업계가 2, 3년 안에 쓰러질 수 있다는 경고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경제전문가 Tony Alexnader는 “건축 붐이 일자 경험이 없고 자산이 부족한 업체들이 너도 나도 업계에 편승했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녹록치 않다 못해 전례 없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는 건축 자재 비용과 물류 수송난으로 인한 공급 지연, 인력 부족에 더하여 강화되고 있는 융자 규제가 그것이다. 소규모의 건축 회사를 중심으로 운영난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건축업체 파산은 이와 관련한 여러 계약 업체들과 부동산 소유주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건축 업체 단독으로 문제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재 공급처와 계약 업체들 모두 타격을 받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은행권과 건축업자들 사이에 ’12개월에서 18개월 전에 계획된 오프더플랜 부동산 계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프더플랜(off the plan property)이란, 주택 혹은 아파트가 착공되기 전이나 지어지고 있는 과정 중에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로, 한국의 분양권과 비슷한 개념이다. Alexander 경제전문가는 “융자 브로커들로부터 오프더플랜 매입이 강화된 금융법 (CCCFA, Credit Contract and Consumer Finance Act) 때문에 취소되고 있다는 소식을 종종 듣고 있다. 빌더들로서는 개발 지역의 유닛 중 85%를 이미 매도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아닌 경우도 허다하다.”라고 예를 들었다. 노동 인력 부족도 문제의 원인 중 하나이다. Alexander는 “지금 인력 부족난이 심각하다고 느끼겠지만, 국경이 열리면 수 많은 젊은 세대들이 호주로 향할 것이다. 인력난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OneRoof의 데이터 정보 수집 분석 파트너인 Valocity社의 대표 James Wilson도 비슷한 의견을 내 놓았다. 그는 “뉴질랜드 건축 환경은 지금 행해지고 있는 큰 스케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못했다. 공급 지연과 건축 비용의 지속적 상승은 소규모 회사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이다.”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이미 7월과 8월에 건축업 파산 신고 최고 기록을 기록했다. 8월에만 1400 업체가 문을 닫음으로써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도 높은 파산수를 남겼다. McDonald Vague 법률사의 파산 전문 변호사 Iain McLennan은 “아직 많은 업체들이 살아남아 있지만 이는 다른 영역과 마찬가지로 정부가 업계에 보조 지원금을 투입함으로써 억지로 생존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작은 회사로서는 거대 기업들이 자재 공급처에서 가져가는 물량을 조달할 방법이 없거나 지불할 능력이 없어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가, 빌더 간 경쟁이 심해 아주 적은 마진으로 계약을 하거나 건축일을 수주하는 계약자와 고정 기간 고정 비용 계약을 맺는 경우가 문제로 붉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건축 업계를 연쇄 파산에 몰 수 있는 우려로 꼽히고 있는 사안은 정부의 첫 주택 사업인 ‘Kainga Ora’이다.
뉴질랜드 주택 건설에서 가장 큰 규모로, 수 많은 소규모 건설 업체들이 고정 계약 (fixed term contracts)를 맺었다. 실제로 11월 초, Kainga Ora와 $20 밀리언 달러 계약을 맺은 한 아파트 시공 업체가 파산을 선고했다. 이 업체가 건축 계약을 할 당시 건축 비용은 스케어 미터 당 $4000 달러로 예상했으나 실제로 비용은 두 배 이상 뛰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