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아마추어 뉴질랜드 수구대표팀 “사비로 광주 왔어요”
변호사 3명·7명은 대학생
“경기장·선수촌·날씨 원더풀”
엘리트 체육인이 주로 참가하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된 팀이 주목받고 있다.
뉴질랜드 남자 수구 대표팀이다. 이들은 9일 광주시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이틀째 훈련을 했다.
뉴질랜드 수구 대표팀 멤버는 생활체육 동호인들이다. 팀원 13명 가운데 6명이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으며 7명은 대학생이다. 직장인 6명 중 3명은 현직 변호사다.
팀에서 ‘little lawyer’(작은 변호사)로 불리는 시드 데이먼드(24)는 뉴질랜드 수구대표팀의 골문지기로, 현재 뉴질랜드 오클랜드시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드 데이먼드는 “13세 때 수구를 처음 시작해 국가대표가 됐다”면서 “변호사 업무와 대표팀 활동을 병행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이들지만 국가대표가 주는 자부심은 내 삶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매니저를 맡고있는 심펄링험(43)은 뉴질랜드 킹스칼리지(Kingscollege)에서 불어를 가르치른 교사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평일에 개인수영 훈련을 하고 주말에는 동호회 활동을 통해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대회가 가까워 오면 주말을 이용해 훈련을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며 “뉴질랜드는 국내 재정여건이 좋지못해 금전적인 지원마저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을 위해 뉴질랜드 남자 수구 대표팀은 사비를 들여 광주에 왔다고 했다.
선수들은 1인당 2000달러를 써가며 한국 땅을 밟았다. 선수단은 “세르비아에서 열린 수구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 개인당 지불했던 4000달러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라며 웃었다.
아시아 국가를 처음 방문한 뉴질랜드 선수들은 두손 엄지를 치켜세운 채 “광주는 경기장, 선수촌, 날씨 모든 것이 원더풀”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수구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5시 50분 광주시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강호’ 헝가리와 첫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