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테러 크라이스트처치 보복성인가? 사망자 290명으로 늘어
뉴질랜드의 안보 전문가 폴 뷰캐넌(Paul Buchanan)은 스리랑카 폭탄 테러가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테러에 대한 보복 공격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뷰캐넌은 이슬람 무장단체인 IS 지지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리랑카 테러가 지난달 있었던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테러에 대한 보복이라는 주장을 펼치자 이 같은 설명을 내놓았다.
안보자문기관 ’36th Parallel Assessments’ 이사를 맡고 있는 뷰캐넌은 스리랑카 폭발의 특성과 사전 경고 정황 등을 분석해볼 때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이후에 계획되었다고 보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말했다.
정보기관 ‘SITE Intelligence Group’의 리타 카츠(Rita Katz)에 따르면 IS가 스리랑카 테러를 모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IS 매체들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카츠는 이것이 이미 오래전에 계획된 테러로, 뉴질랜드 테러에 대한 보복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보 전문가 폴 뷰캐넌 ©NZ Herald
뷰캐넌은 스리랑카 내에 뿌리 박혀 있던 종파 갈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고, 크라이스트처치 사건이 발생한 3월 15일 이전에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크라이스트처치 사건에 대한 보복이라는 주장은 이전부터 계획되었던 스리랑카 테러를 합리화하기 위함이며, 종족 간 종교 분쟁으로 인한 사태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한 보복 공격으로 원인을 돌려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스리랑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온 단체는 없다.
“스리랑카 연쇄 폭발 사망자 290명으로 늘어”
한편, 현지 경찰은 피해 규모가 속속 파악되면서 “이번 연쇄 폭발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290명으로 늘었고 5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연쇄 테러는 21일 오전 콜롬보에 있는 성 안토니오 성당을 시작으로 외국인 이용객이 많은 주요 호텔 3곳에서 거의 동시에 폭발이 일어났다.
비슷한 시각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가톨릭교회 한 곳과 동부 해안 바티칼로아의 기독교 교회에서도 폭발이 발생하는 등 모두 8곳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스리랑카 관광개발청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중국, 미국, 영국, 일본, 덴마크, 터키 출신 외국인 32명이 사망자에 포함됐다.
스리랑카 경찰 당국은 폭발과 관련된 용의자 24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체포된 용의자들은 모두 스리랑카인으로, 이들 가운데 10명은 범죄수사부에 넘어갔다고 외신은 전했다.
루완 위제와르데나 국방장관은 이번 연쇄 폭발을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스리랑카 당국은 사건 발생 이후 이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전국적으로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학교도 오는 23일까지 휴교령을 내린데 이어 잘못된 정보와 소문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 왓츠앱,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차단시켰다.
AP통신은 “이날 폭발이 1980년대부터 이어졌던 타밀족 반군인 타밀일람 해방 호랑이(LTTE)와 내전을 겪던 시절과 흡사하다”면서 “국민의 약 70%가 불교신자인 스리랑카는 반-기독교 탄압적인 사고는 산발적으로 발생했지만 이번 폭발과 같은 규모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스리랑카 역사상 무슬림 군대의 폭력 사태는 벌어진 적이 없었다”면서 “다만 최근 불교 승려들과 무슬림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고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폭발한 성 안토니오 성당을 지키고 있는 스리랑카 군인 ©Getty Images
원본 기사: NZ Herald
https://www.nzherald.co.nz/nz/news/article.cfm?c_id=1&objectid=12224355
일부 기사 출처: 파이낸셜뉴스
http://www.fnnews.com/news/201904221145044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