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주택 가격 하락 어디까지 가나?
시드니의 주택 가격 하락의 공포가 점차 퍼지고 있다.
시드니 주택 가격은 최고를 기록했던 2017년 7월보다 13%가 하락하여 수천 채의 집들이 구매 가격보다 자산 가치가 낮아졌다.
2017년에 1백만 달러(AUD)에 주택을 구입했다면 지금 주택 가치는 87만 달러로 내려갔다.
2012년부터 5년 동안 시드니 주택 가격은 75%가량 상승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이 2016년 중반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평가한다.
CoreLogic은 만일 지금 집을 판다고 가정하면 27만 채의 시드니 주택이 손해를 볼 것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현재 판매 가격은 구매 시기나 전체 마켓 상황과는 다른 여러 요소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구매할 때 아주 저렴하게 잘 샀거나 동네 가치가 탄탄하여 가격이 하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27만 채의 주인이 순자산이 줄었다고 실제로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단지 경제학자의 관찰과 계산에 따른 것일 뿐이다.
자산이 줄었다고 느끼면 소비 심리가 위축된다. 이때 사람들은 저축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게 되어 불경기가 시작되고, 이로써 실업이 증가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주택 자산 가치가 10% 증가하면 소비가 1.5% 증가한다고 계산했다. 그리고 일부 경제학자는 자산 감소 효과는 증가보다 2배의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믿는다.
역자산(negative equity)이란 모기지가 주택 가치보다 높을 때 쓰는 말이다. 역자산이면 필치 못한 사정으로 집을 팔아도 은행 모기지를 갚고 나면 남는 게 없거나 빚만 남는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 90%의 모기지로 최근 주택을 구매했다면 역자산이 현재 발목을 잡을 것이다.
역자산일 때 대부분의 주택 소유자는 집 팔기를 포기하고 그대로 집을 유지하는 쪽을 선택한다. 미국무부 경제 연구센터는 역자산일 때 가구의 이동성은 30% 감소한다고 발표했다.
현재와 같은 낮은 금리일 때는 모기지 상환이 어렵지 않으나 금리가 인상될 경우 많은 가정이 경제적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또는, 모기지의 이자만 상환하는 기간이 종료되어 이자와 원금을 동시 상환해야 하는 때가 되었는데, 이때 은행에게 다시 금리를 조정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은행은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을 능력이 되는지 다시 평가하는 대출 심사를 할 수 있다고 Sam White 모기지 브로커는 말했다.
역자산과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저금리일 때 가능한 원금까지 상환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