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노숙자 800명으로 공식집계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규모로 실시된 노숙자 실태조사 결과가 9일 공개됐다.
노숙자 공식 집계는 ‘하우징퍼스트콜렉티브’가 지난 달 17일 오클랜드 카운슬의 지원을 받아 조사한 것으로 길거리와 자동차 안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을 공식적인 노숙자로 분류했다.
뉴질랜드에서 노숙자 실태조사를 이와 같은 규모로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시행일 밤 오클랜드 길거리에서 자는 사람은 179명, 자동차 안에서 자는 사람은 157명으로 나타났다.
오타고대학 네빌 피어스 박사는 그러나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 수치가 전체 오클랜드 노숙자의 약 40%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오클랜드의 현재 노숙자가 약 800명이 된다는 걸 의미한다.
이들 외에 임시 숙소나 긴급 주거시설에 수용돼 있는 사람들도 약 3천여 명이나 된다.
약 660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노숙자 조사에 참여했던 필 고프 오클랜드 시장은 800명이라는 숫자는 너무 많은 것이라며 “나도 조사에 참가 한밤중에 망게레 길거리를 돌아다녀봤는데 우리 지역에 거친 잠을 자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서글픈 현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노숙자 실태조사는 노숙자들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노숙을 없애기 위한 방안으로 행해진 것이라며 오는 12월에 다시 조사해 사람들이 어떻게 노숙생활을 하게 됐는지 등을 더 자세하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우징퍼스트는 노숙자 숫자 뿐 아니라 조사당일 밤에 임시 숙소나 긴급 주거시설에 수용돼 있는 사람들도 어린이 1천299명 등 2천9743명이나 됐다고 밝혔다.
하우징퍼스트의 피오나 해밀턴 프로그램 매니저는 노숙자 숫자에 임시 숙소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도 포함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유는 그들도 임시숙소가 없었다면 길거리에서 잠을 잘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