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고대 기숙사 성폭행 피해 고발 잇따라, 관리 소홀 대두
오타고 대학(Otago University) 기숙사 중 한 곳이 만연해있던 잘못된 성문화로 인해 다수의 성폭행 피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조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4명의 여성이 오타고대 학생 잡지인 크리틱(Critic)에 지난 2011-2017년 녹스 기숙사(Knox College)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이 여성들은 당시 기숙사의 관리 소홀로 인해 심각한 성 문화가 고쳐지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잡지는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해도 괜찮게 여기는 문화가 녹스 기숙사에 만연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기사가 보도된 후 30명이 넘는 여성이 추가 고발을 해왔고, 피해 사례는 최근 발생한 것에서부터 200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잡지 측은 전했다.
녹스 기숙사를 소유한 뉴질랜드 장로교 교단은 법률 사무소를 통해 현재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등 피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녹스 기숙사 관리를 맡고 있는 그레이엄 레딩(Graham Redding) 박사는 “성폭행 피해가 있었는지 잡지 기사를 통해 처음 알았다. 2011, 2012년부터 녹스 기숙사는 분위기 개선이 이루어졌는데, 피해 사례들은 문제가 가장 심각했던 시기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RNZ에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녹스 기숙사의 관리 상황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스 기숙사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한 여성은 당시 신고하고 싶었지만 신고 자체로 비난 대상이 될까 두려워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녹스 기숙사 사감 레딩은 기사 보도 후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피해를 축소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녹스 기숙사 관리진과 학생들 사이에서 솔직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 또한 다른 문제는 없는지, 우리 기숙사가 충분히 개선을 이루고 있는지 이야기해봐야 한다.” 밝히며
이번 피해 여성들의 고발 후, 녹스 기숙사뿐 아니라 오타고 기숙사 전체에서 많은 피해 사례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기숙사 문화를 계속해서 개선시키겠다는 단호한 뜻을 밝혔다.
오타고 대학의 성폭행 피해 지원 및 예방 센터인 테 파레 타우하라우(Te Whare Tawharau)에는 지난 5월 설립 후 60여 명의 성폭행 피해자가 접수되었다.
담당자 멜라니 베레스(Meranie Beres)는 녹스 기숙사가 잘못된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고 설명했다.
피해를 당한 학생들은 센터에 조사를 의뢰하거나 대학 감독관, 또는 경찰에 신고할 수 있고, 일부는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학생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대학 기관 및 기숙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센터는 전했다.
원본 기사: Radio 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