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크워스 제과점 “동성결혼 케이크 못 만들겠다” 논란
와크워스에 있는 한 제과점이 동성 커플을 위한 결혼 케이크를 만들 수 없다며 주문을 거절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는 시각과 개인의 믿음에 따른 행동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견해가 엇갈린다.
뉴질랜드는 동성 결혼이 지난 2013년 8월 합법화된 나라다.
9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모에 바와 파트너 사샤 패트릭 등 호주 브리즈번에 사는 여성 커플은 최근 오클랜드 북부 와크워스에 있는 한 제과점에 자신들의 결혼 케이크를 주문하려고 문의했다가 거절당했다.
이들은 호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지 않아 내년 1월 뉴질랜드에서 결혼식을 올리려고 준비하면서 ‘캐스 디바인 케이크’라는 제과점과 접촉했는데 케이크를 만들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캐스는 이들에게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케이크 주문을 거절하면서 뉴질랜드 정부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했지만 자신은 그게 옳다고 보지 않기 때문에 결혼 케이크를 만들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당신들을 불쾌하게 싶지는 않다. 동성 결혼이라고 밝혀준 데 대해서는 고맙게 생각한다. 개인으로서 당신들은 멋진 사람들이지만 나는 내 마음과 신앙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거절 이유를 밝혔다.
패트릭은 “이메일을 받아보고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동성결혼이라는 사실을 솔직히 털어놓았고 다른 사업을 하는 사람들과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이런 답변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뉴질랜드 인권위원회는 성적 지향 때문에 누군가를 차별하는 것을 법에 위배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종교적 표현과 신앙의 지유를 인정하고 있다.
바는 페이스북에 캐스가 보내온 이메일을 올리고 결혼 평등을 지지한다면 캐스 제과점에 더 이상 가지 말라고 사람들에게 촉구했다.
그러자 지지하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캐스 역시 자신의 믿음을 지킬 권리가 있다는 의견들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