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턴 RSA, ‘앤잭데이 추모 예배를 이슬람 기도로 마무리’ 발언으로 논란
웰링턴의 한 재향군인회(RSA)가 앤잭데이(Anzac Day) 새벽예배를 코란 기도문으로 마치겠다고 하여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코란이란, 이슬람교(무슬림)의 경전으로 창시자 무함마드가 알라신의 계시를 정리한 것이다.
지난 수요일 웰링턴 티타히베이 재향군인회(Titahi Bay RSA) 회장을 맡고 있는 사이먼 스트롬봄(Simon Strombom)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앤잭데이 새벽 추모 예배는 코란 기도문(이슬람 기도)으로 마칠 것이라고 발표한 후 거센 반발과 질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용사인 스트롬봄 회장은 TV3 The AM Show를 통해 반대 의견 중 “기독교 기도가 앤잭데이 새벽 예배에 적합하다”는 것을 비롯해 일부는 격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뉴질랜드 재향군인회 전국총회 회장인 클락(BJ Clark)은 기존의 예배 형식을 흩뜨리는 것은 갈등을 빚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 같은 예배가 적절한지에 대해 시민들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충분한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무슬림 기도를 드린 역사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이슈와 논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나, 우리가 혼돈하지 말아야 할 것은 앤잭데이 추모 예배의 의미다. 앤잭 추모 예배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각 지역 재향군인회가 어떤 형식으로 예배를 드려야 할지 지시할 입장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는 자유민주국가입니다. 지역 재향군인회가 이슬람 기도를 포함할지 말지는 그들의 선택입니다.”
스트롬봄은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기도를 포함시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새벽 추모 예배에서는 이슬람 기도를 드리지 않기로 결정되었다. 대신 오전 10시 예배는 이슬람 기도로 마칠 예정이다.
약 2,500명의 사람들이 티타히베이에서 열리는 이 10시 예배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적군이었던 이슬람에게 전사한 군인들의 추모 예배를 이슬람 기도로 마친다는 것
앤잭데이는 1915년 4월 25일 1차 세계 대전 당시 영국 연합군이었던 호주와 뉴질랜드 연합군(ANZAC, Australia New Zealand Army Corps)이 이슬람 제국인 오스만투르크(터키)에서 갈리폴리 상륙작전을 수행한 것을 기리는 날이다.
이를 ‘갈리폴리 전투’라 하는데, 상륙작전 실패로 당시 수많은 호주, 뉴질랜드 군인들이 전사했다.
매년 앤잭데이에는 이러한 전사 군인을 추모하는 새벽 예배를 공식적으로 드리는 것이 전통이다. 대한민국의 현충일과 같은 개념이다.
즉, 티타히베이 재향군인회는 적군 이슬람 제국과 싸워 전사한 뉴질랜드 군인들을 추모하는 예배를 이슬람 기도로 마친다는 것이다.
번역 및 재구성: 원처치
원본 기사: Newsh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