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세탁소 통해 새로운 삶을 찾고 있는 홈리스들
단 2벌의 옷으로 사회복지 수당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 오클랜드 여성 크리스티나 펀트니(Christina Pountney)는 여유가 없어 옷 세탁도 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44세인 펀트니는 지난 20년 동안 마약에 중독되어 성매매를 하며 생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생활을 청산하고 새 삶을 살고 있다. 주민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바퀴벌레가 들끓는 오클랜드의 집에서 하숙을 한 적도 있다.
펀트니는 성매매 일을 그만두고 마약을 끊은지도 10개월이 지났다. 한 달 전부터 작은 집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그녀는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세탁은 꿈도 꾸지 못한다고 한다. 일주일에 10달러인 세탁기 렌트비도, 단 몇 달러인 세탁소 요금도 아까워서 깨끗한 옷을 입는 것을 포기했다.
호주 자선단체인 오렌지스카이(Orange Sky)는 홈리스들에게 무료로 세탁 시설을 이용하게 해주는 이동 세탁소이다. 지난 달 오클랜드에서 운영을 시작했고 펀트니도 이 시설의 도움을 받고 있다. 뉴질랜드의 휴고자선재단(Hugo Charitable Trust)과 주택도시개발부(Ministry of Housing and Urban Development)의 지원으로 자동차 안에 세탁기 2대와 건조기 2대, 샤워시설이 갖춰져 있다.
지난 수요일, 이동 세탁소는 무료 점심 식사를 제공하는 이든 테라스(Eden Terrace)의 어번빈야드교회(Urban Vineyard Church) 교회 앞에서 운영되었다. 지난 5년 동안 이 교회에서 식사를 해온 펀트니는 교회에 오니 세탁 시설까지 있어 일석삼조라고 말한다.
“제대로 된 식사를 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누면서 세탁까지 할 수 있어 훌륭합니다.”
사회복지사로 일한 에디 우이니(Eddie Uini)는 오렌지스카이의 유일한 뉴질랜드 직원으로, 이동 세탁소의 세탁, 건조 서비스가 사람들의 위생뿐 아니라 자존감까지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그는 오클랜드 남부 마누레와(Manurewa)의 세탁소와 협력하여 홈리스들에게 세탁 시설을 제공한 바 있다. 비용의 절반은 그가 부담했다.
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29세였던 우이니는 모금 운동으로 무려 5만 달러를 모았다.
“세탁비 10달러가 없어서 세탁을 못하는 노숙자들을 수도 없이 봤습니다.”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곳은 꽤 있어서 배를 채우기는 가능하지만 샤워와 세탁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사람들에게 샤워와 세탁은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오렌지스카이의 이동 세탁소는 오클랜드 시내에 한 곳, 외곽에 한 곳으로 총 14개 장소에서 매주 운영되고 있다. 보통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교회 또는 커뮤니티 센터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우이니는 주로 노숙자, 저소득층 가정, 세탁을 사치로 여기는 펀트니와 같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번빈야드교회의 캐머론 웹스터(Cameron Webster) 목사는 여러 단체가 협력하여 오클랜드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이러한 자선 활동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무료 식사를 하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식사 외에 다른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쁩니다. 이러한 자선 활동이 남을 돕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북돋을 것입니다.”
옷이 세탁되는 동안 펀트니는 같은 처지에 있는 노숙자들과 교회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펀트니는 자신과 같은 사회의 소외계층 사람들을 돕는 이러한 자선단체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수십 년 만에 마약을 끊고 제대로 된 집에서 살게 되었지만 공과금 내기가 벅차 항상 허덕이는 제게 식사와 세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이동 세탁소를 이용하는 동안 식사와 대화를 즐기고 있는 펀트니 ©STUFF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Stuff
https://www.stuff.co.nz/auckland/108780584/laundry-the-luxury-taken-for-gran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