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건 도네이션 하지마세요’ 기부는 쓰레기 처리가 아니다
지난해 토마토 통조림 기부는 받지 않는다고 밝혀 반발을 산 자선 단체 더앤티스(The Aunties)가 올해는 흰 바지를 기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가정 폭력 피해자들을 돕는 오클랜드 남부 소재의 자선 단체 더앤티스는 올해 기부를 받는 의류와 기부를 받지 않는 의류를 각각 공개했다.
우선 기부하지 말아야 할 의류는 블라우스, 무늬가 심한 옷 또는 색상이 너무 밝은 옷, 치마, 정장 자켓, 검정 정장 바지, 벨벳 소재 의류, 반바지, 흰 바지, 청바지를 제외한 색상의 바지이다.
기부를 환영하는 의류는 세탁된 깨끗한 옷들로, 고급 레깅스, 스키니 청바지, 티, 차분한 긴 원피스, 잠옷/요가 바지이다.
재단 관계자 재키 클락(Jackie Clark)은 기증품을 까다롭게 고르겠다는 개념이 아니라 기증품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희 단체에 옷을 기증하는 분들은 옷을 입을 사람들이 어떤 마음인지 이해하고 계신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단체가 돕는 사람들은 아무도 자신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 창고에 와서 깨끗한 옷들이 기증된 것을 보면 자신들을 생각해주고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클락은 더앤티스가 돕는 이들은 가정 폭력을 겪은 여성들로, 이들은 너무 튀는 옷을 꺼려한다고 말한다.
“이들은 가능한 한 주목받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치유 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보통 검은색이나 회색으로 시작해서 이후에 치유가 되고 나면 다른 색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클락은 가정 폭력을 겪은 여성들이 속이 비치는 흰색 바지나 옷은 입지 않으며, 심하게 파진 상의도 피한다고 한다.
지난해 이 단체는 토마토 통조림과 병아리콩 통조림 등을 기증하지 말아 달라는 요구를 한 뒤 기부를 받으면서 너무 까다롭다는 비난을 산 바 있다.
하지만 클락은 기부 음식이 양질의 음식이어야 하며 기부 옷도 깨끗한 좋은 옷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의류의 경우 기부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기부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많은 자선 단체들이 기부를 받지 못할까 두려워서 요구사항을 말하지 못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기부하는 것이 쓰레기라면 기부받지 못한다고 아쉬워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우리 집에서 처치해버릴 수만 있다면 누가 받든 지 상관없어’ 하는 식으로 쓸모없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기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클락은 말했다.
사람들이 입기 꺼리는 밝은 무늬 유니폼 미니 스커트는 많은 자선 단체들이 환영하지 않는 옷 중 하나 ©STUFF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