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자동차 공급 부족’
반도체 칩 부족으로 자동차 제조 차질
새 자동차 공급 부족 현상이 악화일로이다. 뉴질랜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전례없는 현상이다. 자동차 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새 자동차의 재고 물량은 평소의 ¼ 수준이다. 반도체 칩 부족으로 자동차 제조업이 가동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탓이다. 현재로서는 컴퓨터 칩 부족 현상 해결 기미가 전혀 보이고 있지 않다는 업계 보고이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에서만 자동차 생산수가 1.2 밀리언 대 감소했다. 반면 미국 내 자동차 소비는 증가했다. 뉴질랜드로 수입할 자동차 공급 여력에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자동차 산업 연합회(Motor Industry Association) 대표 David Crawford는 “일반적이라면 자동차 판매 배급업자가 자동차를 3개월에서 4개월 정도 가지고 있는다. 현재는 이와 정 반대이다. 재고 물량이 평소의 ¼ 밖에 안 된다. 이제까지 보아왔던 재고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공급 차질 뿐만 아니다. 국내 새 자동차 소비도 증가했다. 현재 매달 9000 대의 새 자동차가 팔리고 있는데 이는 지난 해 동기간 대비 거의 50%나 급증한 수치이다. 팬데믹 전에도 최대 월 8500대의 자동차가 매매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비드와 상관 없이 소비가 증가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자동차 중간 매매 업체들도 매달 약 4000 대의 차를 거래하고 있다. 지난 해 대비 1/3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제조업들은 새로 제조된 자동차를 컴퓨터 칩 부품이 보급될 때까지 자동차를 대거 주차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푸겟 (Peugeot)사의 경우 문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자 디지털 대신 아날로그 속도계를 장착하기로 결정했다.
Crawford씨는 “자동차 공장들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생산 가동률을 줄이고 있다. 반도체가 언제 정상 공급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동차 공급은 줄어드는 반면 사고자 하는 주문은 줄지 않고 있다. 새 자동차를 구입하려면 긴 웨이팅 리스트에 대기해야 한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자동차 연합에 따르면 ‘공급 부족이 자동차 가격에 아직 영향을 주지 않았다.”라고 했지만 이는 실상과 다르다는 의견이 많다.
Greytown에 거주하는 Rob Smith씨는 현대 자동차를 사려고 했으나 이르면 8월에나 자동차를 받을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 혼다 딜러에 갔으나 9월까지는 자동차를 받을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 자동차가 도착할 때 즈음이면 새 모델이 도착해 가격이 더 높아질 수도 있을 거란 말을 들었다. 공급 부족으로 원하는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폭이 거의 없고 대략 비슷한 모델이라면 가격이 비싸도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RNZ 뉴스에 보고된 한 자동차 딜러 제보자에 따르면 작년에 구입한 자동차 재고의 가격이 1년이 지난 현재도 떨어지지 않았다.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데 따른 현상이다.
한편, 이와는 반대로 중고차 시장은 렌터카 업체로부터의 소비 감소로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