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테러리스트로 활동한 뉴질랜드 남성 귀국 원해, 난감한 NZ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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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히잡 착용을 금지해오던 오클랜드의 한 사립 여학교가 비판 여론으로 인해 히잡 허용을 고려할 방침으로 나타났다.
엡섬(Epsom)에 위치한 성공회 사립학교인 다이오세선여자학교(Doocesan School for Girls)는 두 명의 무슬림 여학생에게 히잡 착용이 금지되었다고 지적한 뒤 대중의 반발을 샀다.
히잡이란, 무슬림 여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를 말한다.
특히나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공격이 있은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학교의 이 같은 조치는 포용적이지 못하다는 민감한 반응을 얻고 있다.
결국 학교 측은 대중의 의견을 수렴하고 회의를 거쳐 히잡 허용을 고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는 페이스북을 통해 “무슬림 학생들이 히잡을 착용할 수 있도록 복장 규제를 변경할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는 신앙과 문화적 배경을 막론한 모든 학생들을 수용해왔으며, 화합과 융화를 상징하는 교복에 학생들도 자부심을 가져왔습니다. 지금의 복장 규제 역시 복장에서 비롯되는 차별을 피하고 모든 학생들을 공평하게 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 또는 학생이 히잡 허용을 정식으로 요청한 일은 없다고 전했다.
오클랜드 엡섬에 위치한 다이오세선 여학교 ©NZ Herald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다이오세선 학교는 지난 22일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2분간 묵념식을 거행했으며, 희생자들과 공감한다는 의미로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히잡 쓰기” 열풍 역시 존중하는 입장이다.
지난 주말에는 학교 예배당에서 추모 기도회 및 예배도 열었다.
한편 엡섬의 또 다른 기독교 여자학교인 세인트커스버트컬리지(St Cuthbert’s College)도 크라이스트처치 사건 이후 복장 규제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교장 저스틴 마혼(Justine Mahon)은 ‘총격 사건 이후 히잡을 쓰고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준 뉴질랜드 총리를 모범으로 삼아 무슬림 여학생들이 히잡 착용을 희망할 경우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인권위원회(Human Rights Commission)는 ‘복장 규제는 학교의 자율에 맡기고 있으나, 학교들은 종교적 차별을 금지하는 인권법에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학교의 복장 규제로 인해 차별당한다고 여겨지는 학생과 학부모는 인권위원회에 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