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주택 비율 100년 전과 비슷
뉴질랜드 자가주택 비율이 크게 줄었다는 언론 보도와는 달리 지난 100년간 자가주택 비율은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뉴질랜드 부동산협회의 전 회장인 Ashley Church가 지적했다.
1916년의 자가주택 비율은 52%였다. 10년 후인 1926년에 61%로 상승한 후 25년 동안 변함이 없었다. 1951년부터 1991년까지 자가주택 비율은 73.8%로 역사상 높은 비율을 유지했다.
2013년에 이르러 자가주택 비율은 66.2%로 감소했다. 현재는 63.2%로 1951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뉴질랜드는 자가주택 비율이 높은 50개국 중 44위에 올랐다. 루마니아가 96.4%로 자가주택 비율이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90.7%), 호주(65.5%), 미국(64.5%), 그리고 영국(63.5%)이었다.
현재 뉴질랜드 자가주택 비율은 63.2%로 93년 전의 65%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키위들이 높은 주택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고 적응해왔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1951년부터 1991년까지 자가주택 비율은 73.8%로 유지된 비결은 무엇일까? 낮은 주택 가격으로 주택 구매가 어렵지 않았다. Church 전 회장은 부동산 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정부는 서민들의 첫 주택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 ‘Home Ownership Account’ 지원하였다. 현재의 키위세이버와 유사하다.
자가주택 비율이 낮아진 까닭에는 젊은이들의 가치관 변화도 한몫을 한다. 현재의 높은 주택 가격 때문에 평생 모기지에 허덕이며 삶을 살기보다는 렌트로 살며 인생을 즐기겠다는 젊은 층이 늘어났다.
하지만, 모기지를 갚는데 허덕이는 자가주택 소유자들은 주택 가격이 상승하여 지금까지의 고생을 보답받았다. 주택 가격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누가 집을 소유하고 유지하는 골치 아픈 일을 선택하겠는가? 경제적 이점이 없다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고 집수리 걱정이 없는 렌트가 많은 면에서 자가주택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은 계속 올랐다.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통해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아이들을 교육하며 여행을 하거나 집을 추가로 구입할 수 있었다. 투자용 부동산은 키위에게 은퇴 후 안정된 재정을 보장해주기도 한다.
뉴질랜드 자가주택 소유 비율이 거의 100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부동산은 뉴질랜드 경제를 뒷받침하는 연료이자 키위 가정을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어왔다고 Church 전 회장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