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 게임 ‘모모 챌린지’ 어린이와 10대들 사이서 확산, 부모들 우려
공포 캐릭터 ‘모모(Momo)’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 ‘모모 챌린지(Momo Challenge)’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10대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모모 챌린지는 무료통화 애플리케이션 ‘왓츠앱(Whats App)’을 통해 ‘모모’에게 연락을 하면, 기괴한 모습을 한 여성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 때 모모는 다양한 미션을 주문하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비밀을 유지한 채 조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밤에 찾아가 죽인다거나 부모 등 가족을 위협할 것이라는 협박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모 챌린지의 가장 큰 위험성은 모모가 지시하는 미션이 끔찍한 폭력성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푸른 고래’ 게임과 흡사한 방식으로 결국 최종 미션은 자해 또는 자살로 이어진다는 것. 지난해 8월 아르헨티나에서 발생한 한 12세 소녀의 자살도 모모 챌린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오클랜드의 한 아이 엄마는 “모모” 자살 게임으로 자녀들이 심각한 정서적 피해를 입었다며 학부모들에게 경고해 나섰다.
마누레와(Manurewa)에 사는 애시비(Khamara Ashby)의 어린 딸은 유튜브 영상 중에 갑자기 등장한 공포스러운 모습의 모모 캐릭터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칼을 들고 있는 무서운 얼굴 “모모”는 ‘페파 피그'(Peppa Pig)’, 포트나이트(Fortnite) 등 조작된 유튜브 동영상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부모님에게 말하면 가족이 전부 죽게 될 것이라고 어린 시청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애시비가 자녀들에게 모모 사진을 보여주자 아이들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며 “무서워. 엄마, 자꾸 이름을 말하지 말아요. 그럼 우리 죽을 거예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7살짜리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와 함께 포트나이트 게임 영상을 보고 있었데 갑자기 모모 캐릭터가 나와 ‘다른 사람에게 얘기하면 너희 엄마, 아빠를 죽일거야’라고 말했다는 거예요.
충격을 받은 아이들은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모모가 가족들을 죽인다고 하니 무서워서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애시비는 충격받은 자녀들을 앉혀놓고 인터넷에서 이름이나 개인 정보를 함부로 알려줘서는 안 되며, 모모 캐릭터는 가짜이고 가족을 해칠 수 없다고 침착히 설명해주었다.
모모 게임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쇄도하자 세계 각국의 학교들은 이번 주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경고에 나섰다.
애시비는 자신의 자녀들이 겪은 일을 알림으로써 다른 부모들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란다고 한다.
“무엇이든 부모님에게 이야기해도 괜찮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알려주시고 아이들이 시청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
안전한 인터넷 환경을 지원하는 넷세이프(Netsafe)는 우려되는 콘텐츠를 발견하는 즉시 경찰 또는 해당 소셜미디어 사이트 및 웹사이트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자살을 부추기는 행위는 뉴질랜드에서 불법입니다. 누군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이 ‘게임’을 하도록 만들거나, 자살을 유도할 경우 경찰과 넷세이프에 신고하고 라이프라인(Lifeline)에 도움을 청하세요.
혹시 자해 또는 자살 충동을 보이는 어린이가 있다면 적절한 정신 건강 지원을 받아야 합니다. “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모모 챌린지는 미국, 프랑스,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에서 급속도록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들의 심리를 이용한 게임으로, 잘못 빠질 경우 그릇된 길로 접어들 수 있다며 부모 등 주변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와 아동 전문가들 역시 온라인과 소셜 미디어에서 이와 같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폭력적 영상 및 콘텐츠들을 차단시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본 기사: NZ Herald
기사 일부 출처: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