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더 아던 부모 “20년 전 딸이 총리 될 거 알았다”
재신더 아던(37) 뉴질랜드 노동당 대표가 연정구성에 성공하면서 차기 총리 자리에 올라선 가운데 그의 부모들은 20년 전에 딸이 총리가 될 것을 알았다고 20일 밝혔다.
아던의 부모는 경찰관 출신 아버지 로스 아던이 고등판무관으로 근무하는 남태평양 조그만 섬나라 니우에에서 지난 2013년부터 살고 있다.
고등판무관은 영연방 국가 사이에 파견하는 선임 외교관으로 대사에 준한다.
로스 아던은 뉴질랜드 방송에 “굉장히 기쁘다. 재신더가 이룬 일을 대단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총리가 된다는 소식을 라디오로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제일당 대표의 연설 생방송을 듣다 알았다며 딸과 마찬가지로 자신들도 피터스 대표가 어느 쪽을 선택할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히 깜깜한 상태였다. 하지만 딸이 마음과 혼을 담아 협상에 임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던 부부는 딸이 높은 직책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20여 년 전에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로스 아던은 “조금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딸이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딸이 언젠가 이 나라 총리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반인가 그 전해쯤 딸과 같은 반에 있는 어떤 학생이 학생연보에 딸이 뉴질랜드 총리가 될 것이라고 써놓았다며 “만일 그 사람이 지금 그걸 기억할지 모르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보면 그 때 사람들이 그걸 놓고 돈을 걸었더라면 꽤 괜찮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곧 뉴질랜드로 귀국해 딸을 직접 축하해주고 싶다며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직속상관들의 허락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젯밤 딸에게 전화를 걸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을 전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