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키는 공연예술가?
존 키(56) 전 총리가 정계를 은퇴한 후 뉴질랜드 최대 은행 ANZ 회장과 에어 뉴질랜드 이사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이는 가운데 공연 예술가라는 타이틀까지 경력에 따라붙을 전망이다.
22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키 전 총리는 자신의 대중 강연 일정을 전담하기 위해 지난 5월 ’38 JK Ltd’라는 회사를 뉴질랜드 회사등록사무소에 등록하면서 사업 분야 항목에 ‘공연예술’이라고 기재했다.
회사 이름은 자신의 이름 약자와 38대 뉴질랜드 총리를 지냈다는 사실을 결합시켜 만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뉴질랜드 비즈니스 리뷰(NBR)가 발표한 연례 뉴질랜드 부자 순위에서 총재산 6천500만 달러로 184위를 차지한 그는 대중강연료로 회당 4만 달러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연 주제는 ‘중국을 보는 법’이나 ‘아시아: 기회와 장애’와 같은 것이 주류를 이루는 데 수요가 상당히 많다는 소식이다.
키 전 총리의 재산은 대부분 외환 거래전문가로 일하면서 일군 것으로 뉴질랜드와 외국에 부동산도 여러 개 갖고 있다.
그는 지난달에는 오클랜드 파넬에 있는 자택을 2천만 달러에 매각했다.
38 JK는 키 전 총리 한 사람이 이사로 등록된 개인 회사지만 주식은 그 자신과 부인 브로나 키가 각각 1주씩 갖고 있고 98주는 켄 휘트니와 이언 너젠트가 나누어 갖고 있다.
휘트니는 변호사로 등록돼 있으나 지난 해 5월 변호사 업무는 그만 둔 것으로 알려졌다.
키 전 총리는 지난 해 말 총리직에서 사임한 데 이어 지난 4월에 정계에서도 완전히 은퇴했다.
지난 8월 뉴질랜드 공로훈장으로 기사 작위를 받은 그는 에어 뉴질랜드 이사, 일본 자선사업가 하루히사 한다 박사 재단의 홍보대사, ANZ 뉴질랜드의 회장 등의 직책을 맡아 활발한 사회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