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ㆍ뉴질랜드, ‘대만 WHO 옵서버 자격’ 놓고 갈등
중국과 뉴질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잘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가입 문제를 놓고 외교적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 언론은 윈스턴 피터스 외교부 장관이 최근 대만의 WHO 옵서버 자격 가입을 지지한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12일 전했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중국의 반발에도 외교적으로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며 대만의 WHO 가입 지지 입장을 거두어들이지 않는 모양새다.
중국 외교부 자오리젠 대변인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대만의 WHO 가입을 지지하는 뉴질랜드의 입장을 개탄한다며 양국관계를 저해할 수 있는 잘못된 발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자오 대변인은 피터스 장관의 발언은 뉴질랜드와 중국 간 상호관계의 정치적 기반이 되는 하나의 중국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런 발언에 강한 불만과 함께 단호한 반대 입장을 전한다”며 뉴질랜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격하게 지키고 대만에 대한 잘못된 발언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피터스 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외교적 설전이 양국관계를 손상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만의 WHO 가입 지지 입장에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대만이 세계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코로나19와 같은 게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그것이 왜, 어떻게 발생했는지 알아내려고 하지 않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 7일에는 기자들에게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전제하고 대만이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놀라운 성공사례를 보여주고 있는 만큼 옵서버로 WHO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동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 보건 분야의 이익을 위해서는 세계 모든 나라가 세계인들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기구에 가입하는 게 논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주재 중국대사관이 성명을 통해 “중국은 하나다.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며 반발하자 “대만은 다른 나라들에 가르쳐줄 수 있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 중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는 그들의 성공 비밀을 배우려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