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입 중단으로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뉴질랜드의 플라스틱 쓰레기
중국이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금지하면서 말보로(Marlborough) 지역에서 발생하는 수 톤 가량의 재활용 플라스틱 쓰레기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말보로지역의회(Marlborough District Council) 폐기물 처리 담당 알렉 맥닐(Alec McNeil)은 중국이 말보로의 플라스틱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자 홍콩, 싱가포르와 같은 나라들이 수입에 끼어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올해 초 환경오염 문제로 인해 모든 플라스틱을 포함한 여러 가지 폐기물을 더 이상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대량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오갈 데가 없어지면서 홍콩과 싱가포르 같은 나라들이 말보로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싼값에 사들이기 위해 눈독 들이고 있다. 결국 재활용 플라스틱 폐기물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말보로는 매년 약 400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해외에 수출해왔다. 맥닐은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이 예전보다 가치가 떨어져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보로가 계속해서 주민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 쓰레기로 받아들인다면 상자, 종이, 캔, 유리와 같은 다른 재활용 쓰레기가 합리적인 가격에 팔려나가더라도 올해만 최대 4만 달러의 예산 손실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매립지로 보내는 것보다는 손실이 적다고 할 수 있다. 맥닐에 따르면 플라스틱을 쓰레기 매립장에서 처리하는 데는 1년에 4만 5천 달러 이상이 소요된다.
맥닐은 말보로의 재활용 센터(Resource Centre)를 유지하기 위해 올해 만 달러의 지원을 지역의회에 요청했다. 계속해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수출되지 못한다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지원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매립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블레넘의 쓰레기 매립장, 맥닐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이곳에서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까 우려했다 ©STUFF
맥닐은 말보로의 쓰레기 재활용 시스템이 오염을 최대한 줄인 훌륭한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이 문제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단기간만이라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를 권했다.
“사고방식을 바꿔서 이제 플라스틱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폐기물오염관리단체인 WasteMINZ의 폴 에반스(Paul Evans) 대표는 갑작스러운 이 변화가 오히려 뉴질랜드 국민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그동안 재활용 쓰레기를 다른 나라로 보내면서 우리의 문제를 다른 곳에서 처리하도록 해왔습니다. 이제 우리가 재활용을 어떻게 더 잘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좋은 기회가 왔습니다.”
쓰레기 매립장에 묻히고 있는 폐기물
생선 폐기물 – 16톤
쓰레기 – 169톤
잔디 – 926톤
톱밥 – 1282톤
석면 – 1787톤
액체 폐기물 – 3296톤
오염된 토양 – 3820톤
홍합 껍질 – 3837톤
침전물/동물성 폐기물 – 10,585톤
원본 기사: Stu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