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지수 연간 7.2%, 급격한 물가 오름세 여전히 이어져
(도표는 연도별 재산세 상승률)
지난 9월 분기에 국내 ‘소비자 물가지수(consumers price index)’가 연간 7.2%나 됐다.
통계국은 10월 18일(화) 물가 동향 통계를 발표하면서 이는 올해 6월 분기의 연간 7.3%, 그리고 그 전인 3월 분기의 연간 6.9%에 이은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처럼 지난 분기에도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배경에는 신규 주택 건설비가 크게 오르고 주택 임대료 및 각 지방자치단체가 인상한 재산세 등 공공요금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 주택 건설비는 작년 같은 분기에 비해 올 9월 분기까지 17%나 올랐는데 공급망 문제를 포함해 인건비와 주택 수요 증가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승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올해 3월과 6월 분기에도 신규 주택 건설비의 연간 상승률은 두 분기 모두 18%에 달했는데, 또한 주택 임대료도 9월 분기에 연간 4.6% 오르면서 직전 분기의 4.3%보다도 더 높아졌다.
한편 매년 9월 분기에 한 번씩 적용되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재산세 상승률은 올해 9월 분기에 연간 7.3%였는데 작년 9월 분기에도 연간 7.1%가 오른 바 있다.
이외에 연간 물가 오름세에 영향을 크게 미친 부문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인데 휘발유는 연간 19%, 그리고 경유는 무려 연간 72%나 오르면서 운송 부문의 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한편 직전인 6월 분기에 비해 분기 기준으로는 9월 분기까지 물가 상승률은 2.2%였는데, 분기 물가 상승에는 주로 먹거리와 함께 재산세를 포함한 공공요금이 영향을 끼쳤다.
특히 그중 채소 가격은 6월 분기에 비해 24%나 올랐으며 이와 같은 채소 품목의 높은 오름세는 동일한 방식의 물가 통계 집계가 시작됐던 1999년 9월 분기 이후 이 품목의 분기별 최대 상승폭이었으며 특히 토마토와 상추, 브로콜리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또한 분기 대비 20%나 크게 오른 국제선 항공료가 운송 부문의 분기별 오름세를 이끈 가운데 그나마 전 분기 대비 하락한 휘발유가 운송 부문 오름세를 일정 부분 상쇄시켰다.
휘발유는 2020년 6월 분기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는데 올 9월 분기에 91 옥탄가 휘발유 1리터가 2022년 6월 분기의 2.84달러에 비해 4.2% 하락해 2.72달러였는데, 반면에 경유는 6월 분기 2.57 달러에서 9월에는 2.64달러로 2.5% 올랐다.
통계국은 9월 분기에 물가 자료를 산정하면서 작년에 비해 국제선 및 국내선 항공료와 해외 숙박비에 대한 가중치를 늘렸는데 이는 지난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비드-19로 인해 국내외 여행이 크게 감소한 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각국이 모두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OECD 평균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8월 기준으로 10.3%이며 호주는 6월 분기 기준으로 6.1%, 영국은 8월 기준 9.9%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도 지난 9월 분기에 8.2%의 높은 물가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