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곰팡이는 누구 책임?
렌트 집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이건 세입자의 잘못일가 아니면 집주인이 책임져야 할 문제일까?
집주인은 세입자가 난방만 할 뿐 환기를 자주 하지 않아서 집이 망가졌다고 할 것이다. 세입자는 집이 오래되고 습해서라고 집을 탓할 것이다.
렌트 집이나 자가 주택 수리를 수년간 해온 빌더 Deryck Humphries는 건강에 해로운 곰팡이가 핀 집을 자주 봤다고 전했다.
그는 집에 곰팡이가 핀 것은 집주인 말대로 환기를 잘 안 해서일 수도 있지만, 단순히 그 문제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대부분 집이 제대로 지어지지 않았고 또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서 외부에서 물이 집으로 들어와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플래싱이 제대로 되지 않은 창틀이나 문틈으로 빗물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또 나무 창문의 페인트를 제때 해주지 않아 나무가 상하고 그 상한 틈으로 물이 스며든다. 그리고 렌트 집은 오래된 집이 많다. 또는 80년대나 90년대 싼 자재로 지어진 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빗물이 들어와 썩거나 곰팡이가 생기기도 한다.
90년대 플라스터로 지어진 어떤 집은 방수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 집주인은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하지 않고 페인트로나 실리콘으로 외벽만 그럴싸하게 칠하는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대처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내부 골재마저 썩게 되어 막대한 돈을 들여 외벽 리클래이딩뿐만 아니라 썩은 골조까지 바꿔야만 했다.
자가주택인 경우 살면서 틈틈이 고쳐나가지만, 임대주택의 경우 세입자가 불평을 털어놓지 않는 한 집 상태에 대해서 잘 모르고 방치하기 쉽다. 임대주택의 경우 특히나 외벽에 틈이 생겼을 때 실런트로 대충 막고 유지하고 있다가 나중에 막대한 손해를 볼 수 있다.
곰팡이가 피는 집은 또 세입자에게 인기가 없기 때문에 세입자를 구하기 힘들어 임대 소득이 줄어들 수 있다.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볼 때 집 관리는 꾸준히 하는 게 나중에 목돈이 들어갈 일을 줄인다. 집주인은 매년 최소한 집값의 1%를 유지보수하는 비용으로 책정해 놓고 스케줄에 맞춰 집 보수 공사를 진행하면 좋다.
세입자가 창문을 자주 열어 방 공기를 환기해야 하겠지만, 곰팡이 문제가 심각하다면, 그건 세입자의 문제이기 전에 집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서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