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택 장만,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디파짓 마련 위해 ‘11.7년 걸려’ – 소득 대비 치솟은 주택 가격이 원인
부동산 분석 전문 업체 CoreLogic이 12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조사한 주택 구매력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뉴질랜드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평균 가구 소득의 8.8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간 전 분기 대비 8.3보다 높은 수치이며 장기 평균 지수인 5.9 대비 월등히 악화된 결과이다. 보고서는 또 평균 소득을 벌어들이는 가구가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최소한의 디파짓 금액을 모으기 위해서는 11.7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지난 해 동월 분석 결과인 9.3년보다 무려 2년 이상이 길어진 셈이다. 즉, 전국 평균 부동산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전국 평균 정도의 소득을 가진 가구가 평균 가격에 준하는 주택을 구하기 위해서는 약 12년 동안 저축을 해야 간신히 디파짓을 마련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주택 가격의 지역 편차나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할 때, 월급만으로는 주택을 장만하기 거의 어렵다는 뜻이 된다.
CoreLogic의 부동산 부분 수석 경제전문가 Kelvin Davidson은 “주택 구매력이 심각하게 악화되었다”면서 “통상적으로 디파짓을 모으기 위한 평균 기간은 7.9년이었다. 하지만 불과 최근 한 두 해 사이에 뛰어오른 주택 가격으로 디파짓을 모아야 하는 기간이 4년이나 더 길어졌다. 2007년 중반 주택 가격이 최고로 올랐을 때에도 디파짓을 모으기 위한 기간은 8.1년이었고 최악의 주택 구매력으로 기록되었던 2016년에도 9.4년에 불과했다. 첫 주택 매입 장만이 현실화 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주택 소유율은 해마다 크게 떨어졌다.”라고 우려했다.
문제는 주택 매입난에 그치지 않는다. 주택 소유율 하락에 따라 렌트난도 심화되었다. 렌트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렌트비 상승도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CoreLogic 보고서에 따르면 렌트비는 평균 가구 소득의 2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실은 이보다 녹록치 않다. 실제로 렌트 테넌트의 가구 당 수입은 뉴질랜드 전국 평균 가구 소득보다 낮은 것이 대부분의 경우이기 때문이다.
모기지 상환 부담률도 악화 일로이다. CoreLogic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매입 가격의 80%를 주택 담보 대출로 받은 경우, 25년 상환 모기지 부담율은 가구 총 수입의 48%이다. 1년 전 동 기간 33%대비 10% 이상 악화되었으며, 불과 3개월 사이 5%나 부담율이 늘었다 (지난 해 3분기 42% 기록). 통계 사상 모기지 상환 부담률이 가장 컸던 때는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인 2007년에서 2008년 사이로, 50%를 기록했었다. Davidson 전문가는 “우리는 현재 정상적 수준의 모기지 상환 수준보다 13%에서 15%정도 부담률이 높다. 직접적 이유는 최근의 이자율 상승이겠지만, 근본 이유는 높은 주택 가격이다.”라고 설명했다.
Diana
on said
그렇다고 주택 가격이 떨어지지도 않으니, 펜데믹에서 저금리로 집을 산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간의 빈부격차가 더욱 커지겠군요. 나라 안의 갈등이 점점 더 많아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