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뉴질랜드 의회서 분신한 남성 중태
“1인 시위 벌이다가 몸에 불질러”…동기 불분명
뉴질랜드 의회 앞에서 한 남성이 분신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총선거와 관련된 사건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AFP통신은 21일 현지 경찰을 인용, 웰링턴 소재 의회 건물 앞에서 이 남성이 몸에 불을 질렀고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즉각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 ‘라디오 뉴질랜드’에 따르면 이 남성은 뉴질랜드 가정법원과 관련된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 인근에 있던 한 목격자는 “사람들이 물통같은걸 들고 급하게 뛰어갔고 연기가 사라지고 보니 한 남자가 화상을 입은 채 누워있었다”고 말했다.
분신을 한 남성의 신원이나 동기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총선을 불과 이틀 앞둔 상황이라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사건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치러지는 뉴질랜드 총선에서는 보수 성향의 빌 잉글리시 현 총리와 중도좌파 노동당의 재신다 아던 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일 공개된 원뉴스/콜마 브런튼 여론조사 결과 집권 여당 국민당과 야당 노동당의 지지율은 각각 46%와 37%를 기록했지만 이전 조사에서는 국민당이 40%, 노동당이 44%를 얻는 등 판세가 상당히 유동적이라 결과를 예측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잉글리시 총리도 “여론조사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며 “변덕스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동표가 아직 많다. 막상막하의 선거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