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 습한 뉴질랜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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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많은 주택이 춥고 습하고 곰팡이가 있으며, 많은 뉴질랜드인들이 난방이 안 되는 침실에서 생활하여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주택환경조사(House Condition Survey) 보고서는 뉴질랜드 전체 주택의 절반가량이 적절한 단열재를 사용하지 않아(47%), 습하고 곰팡이가 끼는 문제(49%)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46%의 주택의 경우 침실에 난방 시설이 없었고, 5%는 집 전체에 전혀 난방을 하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이는 뉴질랜드건물조사협회(Building Research Association of New Zealand: BRANZ)가 1994년 이후 5년마다 실시한 뉴질랜드 주택 환경 조사 결과이다. 뉴질랜드 전국 560개의 주택을 표본 조사하여 전체로 확대 유추 해석한다.
Branz 의 Vicki White 연구원은 무엇보다 난방 부족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하였다.
WHO는 주거 공간은 최소 18도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난방 없이 뉴질랜드 겨울을 보낸다면 실내 온도는 분명 이보다 낮을 것이다. 소아과 전문의 Innes Asher는 8~12도 온도의 공간에서 어린이나 노약자가 생활하게 되다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였다.
2015년 2살짜리 Emma-Lita Bourne을 사망으로 이끈 원인 중 하나는 분명 춥고, 습한 정부 주택의 주거 환경이었다.
이름을 밝히기를 원치 않는 3살짜리 아들을 둔 어느 미혼모는 단열이 제대로 되지 않은 오래된 집에 렌트로 살기 시작하면서 두 모자가 자주 아프게 되었다고 호소하였다.
집에 유일한 난방 수단은 개방된 형태의 벽난로인데, 2주일에 나무 값으로 100달러를 쓰지만, 방 3개짜리 집을 난방하기에는 부족하였다고 말하였다. 엄마로서 자식에게 따뜻한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여 자주 아프게 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하였다.
Branz 보고서는 임대 주택이(56%) 곰팡이와 습한 문제를 자가 주택(44%)보다 더 많이 안고 있다고 밝혔다.
곰팡이는 욕실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었고, 20%는 거실이나 침실에도 발견된다고 답하였다.
자가 주택은 18%였지만 렌트 집의 경우 30%가 욕실에 곰팡이가 퍼지는 것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 답하였다.
많은 렌트 거주자들이(38%) 열효율이 높은 힛펌프나 외부로 연기가 빠지는 가스 히터, 우드 버너 등을 사용하지 않았고, 자가 주택의 경우 12%만이 이러한 열효율이 높은 기구를 이용하지 않았다.
렌트 주택 거주자들은 열효율이 낮고 유지비가 비싼 이동식 히터에 더 많이 의존하였다.
Branz 의 Vicki White 연구원은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난방과 단열이 필수라고 말한다.
좋은 단열재를 사용하고 욕실에 팬을 돌리거나 창문을 정기적으로 열어 환풍을 시키면 곰팡이 번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경제혁신고용부와 에너지효율보존 당국이 공동으로 기금을 보조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가정이 어느 정도의 단열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조치가 아니기 때문에 더 효과적인 난방과 환기가 필요하다.
Branz의 Mark Jones 연구원은 이번 조사 결과가 놀라운 사실은 아니지만 문제의 규모에 대한 충분한 실증적 증거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 자료를 가지고 해당 당국이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