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톨릭 교회, 50년간 아동 성범죄 저지른 더니든 신부에 대한 책임있다 비난받아
오타고 신학대(University of Otago theology and public issues centre)의 데이비드 툼스(David Tombs) 교수는 뉴질랜드 카톨릭 교회가 50년간 상습적으로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더니든 신부에 대해 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으며, 조사위원회를 통해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적인 성직자 아동 성학대 전문가 역시 지난 50년간 계속된 매그너스 머레이(Magnus Murray) 신부의 성범죄로 인해 수십 명의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어제 오타고신문 ODT의 취재 기사가 보도된 후 나온 발언이다. 어제 오타고신문은 1972년 머레이 신부의 더니든 성범죄 사실이 존 카바나(John Kavanagh) 주교에게 알려진 후에도 계속 신부직을 유지해왔다고 보도했다.
1972년 더니든에서 피해자 2명의 부모가 머레이 신부를 고발했고, 머레이는 1958~1972년에 걸쳐 소년 4명에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03년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 후 그는 상담치료를 받도록 시드니로 보내졌다.
그러나 머레이는 시드니에 가서도 곧 성직자로 사역할 수 있었고, 1977년부터 1990년 은퇴 때까지 아무런 제재 없이 뉴질랜드 북섬의 교구 신부를 맡은 것으로 드러났다.
머레이 신부는 1958~1972년 더니든 소년 4명을 10차례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인정했다 ©Otago Daily Times
오타고 신학대학의 데이비드 툼스 교수는 자세한 내막이 밝혀질수록 카톨릭 교회의 과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더니든 교구는 카바나 교주가 머레이 신부의 성범죄 사실을 알자마자 합당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으나, 툼스 교수는 머레이 신부가 시드니로 간 후부터 뉴질랜드로 돌아온 후까지 감시가 소홀했고 이는 비난받아 마땅한 카톨릭 교회의 과실이라고 비난했다.
머레이 신부는 시드니에 있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더니든 교구를 담당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뉴질랜드 카톨릭 교회는 시드니에서 그가 신부로 활동하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툼스 교수는 더니든 교회가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툼스는 아동성학대 조사위원회가 열려 카톨릭 교회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조사위원회가 곧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카바나 주교 또는 더니든 교구가 피해자 가족의 고발을 받은 후에도 사실을 은폐하려 했는지 조사위원회를 통해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카톨릭 교회가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꺼린다는 것입니다.”
“성범죄 자체뿐 아니라 카톨릭 교회의 은폐 의혹과 관리 소홀 문제가 모두 밝혀져야 합니다.”
현재 트레이시 마틴(Tracey Martin) 내무부 장관이 아동 성학대 조사위원회 착수 여부를 고려 중이나, 몇 주 후에나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주 멜번 RMIT 대학(RMIT University)의 명예교수이자 국제적인 성직자 아동 성학대 전문가 데스몬드 케이힐(Demmond Cahill)은 머레이 신부와 같이 아동 성범죄를 상습적으로 저지른 신부가 교구를 옮겨 다니며 신부직을 유지하는 것은 ‘고전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1950년대부터 50년 동안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머레이 신부에 대해 늦어도 1960년대 초반에는 신부직 박탈 조치가 있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카톨릭 교회는 피해 어린이들을 “완전히 방임”하는 태도를 보였고 이는 반드시 조사위원회가 열려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레이의 상습적인 아동 성범죄로 인해 피해자는 수십 명에 달할 것입니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NZ Herald
https://www.nzherald.co.nz/nz/news/article.cfm?c_id=1&objectid=12099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