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사태 해제’ 선언한 뉴질랜드 “일자리 없는 외국인은 돌아가라”
뉴질랜드 정부가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가 비상사태를 해제를 선언했다고 TV뉴질랜드와 스터프 등 뉴질랜드 주요 매체들이 같은 날 보도했다.
TV뉴질랜드에 따르면 피니 헤나레 뉴질랜드 민방위장관은 14일부터 코로나19 경보를 2단계로 내리기로 한데 이어 국가 비상사태도 해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3월 25일 국가 비상사태에 들어가 비상사태를 6차례 연장해왔다.
헤나레 장관은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바이러스로부터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지금까지 이룩한 성과를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 경보 단계 준수 사항을 모두 잘 따르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지금까지 확진자는 1497명(추정 감염자 350명), 사망자는 21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전날 일자리가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본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터스 장관은 이날 뉴스토크ZB 라디오 방송에서 코로나19로 세상이 완전히 변했다며 일이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뉴질랜드가 세금으로 그들을 지원할 수 없는 만큼 본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을 때 외국에 나가 있는 뉴질랜드인들에게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 8만여 명이 귀국했으며 지금도 뉴질랜드인들의 귀국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에는 현재 38만여 명의 외국인과 이주 노동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