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임박한 뉴질랜드…무증상·경증·재감염 문제는 남아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활을 건 방역으로 사실상 종식을 앞둔 국가들이 늘고 있다. 다만 무증상 감염자가 여전하고 전파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점, 각국 통계에 잡히지 않은 경증 감염자, 완치·퇴원자의 재감염 등을 감안하면 완전한 청정지대가 됐다고 판단해 긴장을 풀기엔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 무증상 감염·경증 환자·재감염 문제 남아
하지만 입원자가 ‘0’명이고 신규 확진자가 수 명에 그친다고 해서 완전한 청정지역이라고 해석하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은 없지만 양성 판정을 받은 무증상 감염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한에서는 지난 25일 19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새로 확인됐으며 현재 의학 관찰 중인 무증상 감염자는 500명이 넘는다. 중국 본토를 기준으로 하면 26일 24시간 동안 신규 무증상 감염자는 25명, 의학적 관찰 무증상 감염자는 974명이다.
코로나19 증상이 복합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1개만 확인됐으나 핵산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증 감염자 문제도 남아있다. 이들은 이미 한국과 일본 등의 사례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뉴질랜드 ‘승리 선언’…싱가포르 ‘교훈’ 삼아야
뉴질랜드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명에 그쳤다며 코로나19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뉴질랜드에는 더 이상 보고되지 않은 광범위한 지역사회 감염이 없다”며 “우리는 전투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뉴질랜드는 같은 날 자정을 기해 코로나19 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학교 및 사업장 폐쇄와 전국민 자가격리 등 전국 봉쇄령도 해제할 예정이다.
다만 싱가포르처럼 종식에 가까워졌다가 갑자기 급등하는 사례도 있으므로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싱가포르의 경우 학교 문을 일찍 열었고 외국인 노동자 집단 기숙사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감염자가 폭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구 570만에 불과한 도시국가 싱가포르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 아시아 3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의 아던 총리는 “우리 모두가 그리워하는 사회적 접촉을 확실히 되찾기 위해서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각국의 코로나19 통계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기준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에 머문 국가는 중국,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레바논, 코스타리카, 니제르, 우루과이, 요르단, 케냐, 파라과이, 몽골, 짐바브웨 등이다. 한국은 10명이 새로 감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