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 사건 이후 달라진 NZ 교사와 학생들, ‘인종 차별에 더 강하게 맞서’
파머스턴노스(Palmerston North)의 한 중고등학교 교사가 크라이스트처치 총격 사건 이후 학생들이 인종 혐오 발언에 더욱 강하게 맞서고 있다며 학교 주변의 백인우월주의 선전물도 퇴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많은 교사들은 반 친구들의 인종 차별 발언에 적극 저지해 나서는 학생들의 행동을 보고, 교사들 자신도 외국인 혐오증을 적극적으로 단속해야겠다고 느끼고 있다.
파머스턴노스 교사 케이트 파커(Kate Parker)는 크라이스트처치 사건 발생 후 학생들과 뉴질랜드 극우 단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백인우월주의 극우 단체가 파머스턴노스 곳곳에 선전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학생들은 충격을 받고 격분했다.
파커는 우연히 이런 백인우월주의 벽보를 발견하여 제거해오는 학생에게는 상으로 과자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해외 국수주의 단체들은 제거 행위를 막기 위해 벽보 뒤에 날카로운 물건을 숨겨놓기도 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각별한 주의도 일러주었다.
파커는 반 친구들이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하는 경우 학생들이 화를 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교사들의 조심스러운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라이스트처치 사건 이후 많은 학생들이 인종 차별적인 발언에 매우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크라이스트처치 번사이드 고등학교 ©Google Maps
캐시미어 고등학교(Cashmere High School) 학생 3명과 번사이드 고등학교(Burnside High School) 학생 1명이 사망한 크라이스트처치의 학교들은 더욱 큰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번사이드 고등학교 학생 회장, 아멜리아 맥도널드(Amelia MacDonald)는 총격 사건 이후 학생들이 인종 차별적 발언에 전보다 더 단호히 맞서고 있다고 한다.
“분명 2, 3주 전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을 것 같은 학생들이 누군가 부적절한 말이나 인종 차별적인 말을 하면 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옳지 않은 일에는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우리 모두 깨달았어요. 혐오 메시지는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해졌습니다.”
아멜리아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총격 사건 후 더욱 단합되고 서로를 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필 홀스타인(Phil Holstein) 교장은 교사들 또한 외국인 혐오 발언을 하는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전보다 크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혐오 발언과 행동은 이제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듣는 즉시 훈계에 들어갈 것입니다.
교사들에게도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겠지만, 총격 사건 후 뉴질랜드 전체에서 이해와 관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지금, 우리 교사들도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습니다.”
사회 과목 교사들의 모임을 운영 중인 오클랜드 교사 마이클 카브랄타리(Michael Cabral-Tarry)는 자신이 하는 말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모르고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가볍게 하는 학생들을 많이 봐왔다며, 이런 학생들에 대해서는 즉각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런 말을 하는 즉시 지적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생이 인종 차별적인 농담 또는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경우, 즉시 간단하고 명확하게 그것은 잘못됐으며 그런 말은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해줘야 합니다.”
원본 기사: Radio NZ